오늘 아침, 부모가 선천성 팔 기형으로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생후 일주일 된 신생아를 의사와 공모해 살해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다가오는 연말, 모두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그의 탄생은 죽기 위함이다. 그 거룩한 서사의 시작을 그저 홀리데이라고 치부하며 아득바득 우겨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엄마 생일이네.
좋은 일이 일어날 줄 알았지만 아닌 채 끝나버린 저녁이라 해도, 새 아침이 되면 어제는 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활기찬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예상치도 않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도리고, 이치고 따질 겨를도 없이, 눈 한번 깜빡이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함께 터져 나오는 정신없는 세상, 그리고 우리의 하루.
극단의 상황이 동시에 발생하고, 같은 일을 다르게 보고, 다른 일이 결국 한 길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것만은 살아가는 곳의 순리다.
내가 사는 곳엔 첫눈이 왔다. 흐렸다. 날이 갰고, 다시 흐려졌다 눈이 왔다. 눈이 그쳤다가 맑았다가 어두웠다가, 해 뜨는 맑은 순간에도 눈이 왔다.
오늘도, 세상은 중첩되었다 결렬되며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