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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으로 태어나서

by 주명


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난다.

울음을 맞이하는 얼굴도 눈물로 웃는다.

나무라기도, 타이르기도, 이내 포옹하고

서로는 울음의 얼굴을 한다.

한 사람으로 자란 이를 보며 사랑을 준 이는 훌쩍이고,

사랑받은 이도 숨어서 운다.

벅찬 사랑과 아픔으로 눈물을 맺는다.

떠나면서, 울음을 듣는다.

남은 이들은 다시 서로의 울음으로 산다.

우리는 울음으로 태어나서 자라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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