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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마음

by 주명


계절에 맞는 음식이란 게 있지요.

그때에만 먹을 수 있고,

날씨에 따라 먹어야 하는 음식들.

마음도 그렇겠죠.

마음과 행동이 반대거나, 마음 가는대로 하지 않으면

물 마시고도 체하듯 꼭 탈이 나게 마련입니다.

방울토마토에 묻어있는 물기처럼

수박을 먹고 난 뒤 손가락에 묻은 끈적함처럼

흘러내린 아이스크림처럼


툴툴 털어내야 할 마음은 떨구고

씻어야 할 마음을 닦아줍시다.


그리고선, 나의 마음으로 사는 거예요.

알맞은 시절은 음식에만 있지 않고

항상 내게 붙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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