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싶다

by 주명


초록을 뒤로하고 변해가는 나뭇잎의 모습 속에서 이젠 보내야 할 건 보내는 게 맞다는 안도감으로 결론을 낸다.

뜨거운 것도, 차가운 것도 없이 그냥 묵묵히 미지근하게 살아낸 것이 전부인 나. 특별한 일 없이 평범하게 살고 있다. 하고 있는 건 호흡뿐이지만 숨 쉬며 살아내려 하는 것조차 나에 대한 존중 아니겠는가. 사랑과 위로, 칭찬도 필요하지 않다. 내일이 오늘과 같아도 나는 순간을 살아내야겠지. 그러나 살아낸 순간의 흔적을 진하게 남겨두기로 한다. 내가 나를 말하지 않고, 나를 말해줄 그 무엇을 위해 시간을 보냈다.

가끔 울고 싶었다. 뭐 진짜 눈물을 흘리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만큼 마음을 쏟아냈다는 뜻에서.

시작한 사람이 나라서 끝을 내야 하는 주자도 나라는 건, 가끔 나를 지치게 한다. 관념과 상상 속에만 살고 있는 나를 이곳으로 끌어낸다.


그럼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누구지?


날아가고 싶다. 울고 싶은 마음을 숨기기 위해.

춤추고 싶다. 살아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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