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초침의 현장

by 주명


녹아 흘러내린다

벌어진 시간의 틈으로

낙뢰처럼 떨어져

이곳에 왔건만

수척한 얼굴만

만들어내는 이곳은

표독마저 빛바랜

부식의 현장

시간에 응답하지 않고

자리를 맴도는

초침의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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