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처럼 살아도 두려움이 없는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군중 속에 송곳처럼 살 자신이 있는가? 유난히 튄다해도 말이다. 그런 척하는 게 아니라 모든 상황에 정말 당당할 수 있는가? 내가 만족할 만한 완전한 자기 자신은 있을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온전한 고립을 택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타인과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남과는 다른 나로 태어났기 때문에 나로 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부단히 악전고투를 치러야 한다. 내가 되기 위해.
그 발버둥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지칠 지라도 전투의 결말이 ‘나’를 마주하는 일이라면 포기하지 않을 힘이 생길 것이다.
나로 태어났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째 남들과 비슷하게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한 적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나로 돌아가야 한다.
나를 놓치지 말자.
순간마다 나를 들여다봐야 한다. 나를 놓친 시간만큼 나를 되찾기 위해 거슬러 올라가기란 쉽지 않다.
시간은 언제나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앞으로만 나아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