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 짓눌린 자들

by 주명


가난에 짓눌린 자들의

발걸음은 소리가 들리지 않아

마치 세상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숨죽여 살고 있어서

우리의 세상에 그들은 없다

빈곤은

아침을 절망과 두려움의 낯빛으로

사람을 일으켜 세워

세상 속에 희미하게 서 있게 한다

가엾고 초라한 존재들은

마치 세상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한숨은

밥 짓는 연기보다

진하지만

아무도 그들을 본 사람은 없다

윌리엄 해즐릿의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을 읽은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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