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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Jul 25. 2019

비의 조각도 아는 것



오늘은,
미움 같은 것을 생각합니다
먼지 같은 것을 생각합니다

안으로 삼켜

꾹꾹 씹어
내 안을 돌아다녔으면 하다가도

삼켜버리면
켁켁대고
내 안을 매캐하게 할 테니

삼키지 말고
불어내고
툭툭 털어버리라고

창에 매달려
곧 떨어질 비의 조각이
말을 걸어옵니다

잠시 머물러 있다,
가는 것들도 아는 걸
아직 나는 모릅니다

미움 같은 것을 생각합니다
먼지 같은 것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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