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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Jul 26. 2019

달래는 건



습한 여름을
달래는 건

뜨문뜨문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곧 저녁이 왔음을 알고

팽팽팽 돌아가는
선풍기의 바람에
몸을 느슨하게 풀고

설익은 밥을
꼬독꼬독 씹고

잠시 놔두면
주르륵 우는 얼굴을 하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창문을 앞에 두고
말없이 얼굴을
내미는

내가 있는

여름

여름을 달래는 건
여름

어쩌면

내 괜찮지 않은 마음을 달래는 건
내 괜찮지 않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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