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되는 순간도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언제든 어디서든 다 잘 되면 좋겠다. 잘 되면 좋으니까. 애써 힘들이며 살지 않아도 되니까. 막힘없이 사는 것만큼 껄끄럽지 않은 것도 없으니까.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테니까.
그래도 잘 안 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 잘 안 되는 순간이 지독히 싫어도, 거부하고 싶어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억울해도.
다 잘 되면 잘 된 것인지 모른다.
잘 안돼야 내가 지나쳐 온 순간들은 잘 된 순간이라는 걸 깨닫는다. 허우적대야 다시 올라선 궤도에서 희열을 느끼고 감사하게 된다.
가로막혀 답답한 순간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나를 기다리는 것이 자유일 테니까.
이 삶은 늘 반복될 테고
우린 수없이 자유를 맛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