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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스 Mar 08. 2021

원래 금리와 주식은 같은 방향이야!


Summary

지난 한주 동안 금리와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임

역사적인 사실을 볼 때 금리와 주가는 같은 방향(함께 오르고 함께 내림)으로 움직임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가 하락했던 이유는 지수를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성장주들이 할인율 증가에 따라 가격의 조정을 받았기 때문



요즘 처음 주식을 접한 사람이라면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빠지나보다 할 것 같다.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시장 조정이 컸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논리만 생각하면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빠지는게 맞는 듯 하다. 금리가 낮아진다. 돈을 빌리기 쉽다. 유동성이 많아진다. 주가가 오른다. 이번엔 반대로. 금리가 오른다. 돈을 빌리기 어렵다. 유동성이 줄어든다. 주가가 내린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금리와 주가는 같은 방향이라는 것



하지만 최근의 경험과 다르게 역사적인 사실은 금리가 오를 때 주가는 올랐고, 금리가 내릴 때 주가는 빠졌는 것이다.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역의 상관관계이다. 말로 이해하기 어렵다면 아래 그림으로 암기해버리면 된다.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시소 위에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리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출처 : Pimco.com


채권(가격)과 주식은 역의 상관관계로 알려져있다. 잠시 헷깔리지 말아야 할 것이 상관관계이지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상관관계는 과거 기록을 보니 이런 관계였다는 것이지 채권(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주가가 내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상관관계는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채권가격은 주식, 금리와 모두 역의 관계이므로 주식과 금리는 양의 관계이다. 다시 말하지만 금리가 오를 때 주가도 오르는 것이 원론적으로는 맞다는 이야기이다.



윗 글은 최근 주가와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느낌적인 느낌이라 지난 1년 간의 상관관계를 다시 구해본 것이다. 여전히 주식과 10년물 금리의 상관관계는 0.26으로 양의 관계임을 확인했다. 

좀 더 시계열을 길게 늘려 2000년대 이후 미국 주식과 채권(가격)의 상관계수를 확인했더니 -0.34로 음의 관계가 확인 되었다. 다시 시소를 떠올리자. 채권(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이므로, 주식과 금리는 양의 관계가 지난 20년 동안 유지 되었음을 확인하였다.





그럼 왜 최근에는 반대로 움직인건데? 라고 물을 수 있겠는데 여기에 세 가지 답변을 준비해 보았다.

1. 원래 매일 똑같이 움직이는건 아냐


주식과 금리가 양의 관계지만 이 사실이 매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위 기간에 채권가격과 주식이 반대로 움직인 날은 184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99회였다.(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방향임을 상기하자)

그러므로 지난 일주일의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내린다'고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2월 18일까지


2. 상관관계는 바뀔 수도 있어


상관관계란 과거의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절대적이지 않다. 아래 글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주식과 금리의 상관관계가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을 정리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릴 때 주식과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1970~2000)를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토대로 '이제부터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내릴거야'라고 주장하기엔 성급하다. 이보다 더 긴 시계열로 주식과 금리의 관계를 보았을 때 둘은 양의 관계를 유지한 기간이 더 길다.


3. 할인율이 높아졌기 때문이야


이번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하락의 원인은 할인율에 있다. 펜데믹으로 주가가 폭락한 후 차별화 된 회복을 보여줬던 것은 테슬라로 대표 되는 성장주였다. 유동성은 풍부하고 성장은 희귀하니, 희귀한 성장성을 가진 주식들로 유동성이 몰렸고 그 결과 내재가치와 괴리가 큰 가격의 상승을 만들어 냈다.


기업의 내재가치는 기대 현금흐름을 할인율^year 로 나누어 계산한다. 할인율이 높아지면 몫에 해당하는 내재가치는 하락한다. 결국 미래의 현금흐름을 많이 땡겨온 duration이 긴 기업일 수록 할인율 증가에 취약하다. 그리고 할인율은 금리에 연동 된다.


그러므로 최근 금리와 주가가 반대로 움직인 것은 금리가 급!등!하면서 할인율이 상승으로 먼 미래의 현금흐름을 땡겨온 duration이 긴 주식들의 충격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현재 지수에 성장주들의 지분이 컸기 때문에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고 이해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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