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 미국 3년물 국채 응찰률 호조로 금리 하락 안정
· 금리 하락에 따라 그동안 약세였던 나스닥, 금, 이머징 통화 상승
· 금리 하락이 기조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 (기대 인플레 상승, 경기 성장)
· 단기적인 이벤트로 금리 변동성이 높을 때가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기회
미국 10년물 금리가 현재시각 기준 1.542%로 전일 대비 -3.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증시는 S&P 500 +1.42%, 다우존스 +0.09%, 나스닥 +3.69% 상승했다. 채권시장, 주식시장 모두 과매도 진정 혹은 Buy the dip(하락한 자산을 산다)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다우는 보합에 그친데 비해 나스닥은 +3.69% 상승했다. 어제와는 정반대 양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은 그동안 할인율 상승으로 고전했던 기술주, 성장주가 금리 반락에 따라 상승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금리 상승으로 그동안 부담을 느꼈던 자산들. 금, 이머징 통화도 금리 하락과 함께 일제히 반등했다.
그럼 왜 금리가 하락했는지 이해가 필요한데 어제 있었던 3년물 국채 응찰률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이날 5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응찰률은 2.69배로 지난달 평균 2.39를 상회했다. 이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채권 수요가 회복 되었다고 볼 수 있어 금리 안정에 기여했다.
하지만 금리의 하락 반전이 기조적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뉴욕 연은의 2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3.1%로 높게 보았다. 미국의 저축률 또한 급증하여 코로나19 회복 이후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할 전망이다. 이런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기대감을 고려할 때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
1년, 3년 동안의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 정도로 상당히 안정되고 있는데도, 가계들은 주요 상품과 서비스에서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금부터 1년 동안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은 3.1%로,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9)
미국 개인의 지난 1월 저축률이 또다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중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 대규모 ‘보복 소비’를 위한 실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진단이다.(중략)
미 상무부에 따르면 개인 저축률은 올 1월 기준 20.5%로, 지난해 12월(13.7%) 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중략) 미 저축률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전만 해도 7% 안팎에 불과했다.(후략) - 한국경제 (2021. 3. 1)
헷지펀드 및 기관투자자의 채권 숏베팅이 증가했다. FED를 제외하면 채권의 큰 수요처인 은행, 헷지펀드, 기타기관들이 금리 상승에 배팅하고 있다는 점은 금리 상승 압력이 높다는 것의 방증이다. 아래 기사를 보고 레포(repo) 시장까지 이해하기 어려우니 '헷지펀드 및 기관이 국채를 공매도 하고 있다' 정도로만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은 가장 최근에 발행된 10년물 미국 국채를 레포(repo) 시장에서 빌리기 위해 연 4%에 달하는 이자를 내고 있다. 이들 헤지펀드는 국채금리 상승으로 국채 값이 하락함에 따라 나중에 더 싸게 사들일 수 있다는 데 베팅해 국채를 빌려 팔고 있다.(후략) - 연합인포맥스 (2021. 3. 10)
이번 금리 급등은 지난달 25일 7년물 응찰률이 2.045배로 최근 평균(2.3배)를 하회하며 시작 되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응찰률이 낮을 수록 수요가 적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단기적 금리 안정에 중요한 이벤트는 다음 10년물, 30년물 입찰 일정이다. 미국시각으로 10년물은 10일 13시, 30년물은 11일 13시로 예정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 10년물 입찰에서 과거 평균 응찰률 대비 낮은 결과가 나온다면 금리는 또한번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흐름을 볼 때 금리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이를 미루어 보면 그동안 성장주(나스닥으로 대표 되는)들이 차별화 된 주가 상승을 만들어낸 이유였던 낮은 금리가 더 이상 유지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전일 나스닥 기술주의 강한 반등은 금리의 큰 변동성에 의한 반작용이지 추세적인 흐름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런 측면에서 금리의 변동성에 의해 성장주들이 반등할 때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재조정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것 같다. 나도 장기적으로 올시즌스 포트폴리오에 보유 중인 나스닥(QQQ)의 비중을 줄이고, S&P 500(VOO)의 비중을 늘려가는 중인데 금리의 변동성이 클 때를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