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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스 Mar 11. 2021

SLR(보완적레버리지비율) 금리에 부담을 주는 녀석들

Summary

· 2월 소비자물가지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음을 시사

· 미 국채 10년물 응찰에서 적절한 수요 확인

· 금리 1.5% 초반에서 안정적 흐름

· SLR 규제 완화 연장 여부 역시 금리 안정에 부담을 주는 이벤트




한때 1.6%까지 올라 주식시장에 충격을 주었던 금리가 1.5% 초반에서 안정 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시장도 아직 다소간의 긴장상태에 있지만 제 갈 길을 가는 기분. 오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발표와 10년물 입찰도 금리 안정에 도움이 주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 예측치에 부합하거나 다소 못 미쳤다. 이는 빨라지기 시작한 경제 활동 대비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시사하여 금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결과였다. (금리는 인플레 압력이 높으면 상승한다)


출처 : us.econoday.com


38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응찰률도 2.38배로 1년 평균치 2.42배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적절한 수요를 확인하여 금리 안정에 기여했다. 이번 금리 급등이 지난 2월 7년물 응찰률이 2.045배로 평균 2.3배를 크게 하회하면서 시작 된 것이기 때문에 10년물 입찰 결과에 이목이 집중 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30년물 입찰은 익일(3/11) 예정이다.






최근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연장 여부도 금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미국의 은행들은 자기자본이 위험노출금액의 3%를 넘기지 말아야 하는데 이를 SLR 규제라고 부른다. 작년 3월 펜데믹으로 유동성 공급이 막히자 연준이 은행의 SLR 규제를 완화하여 주었다.



쉽게 말해 3억 달러의 자기자본이 있는 은행은 위험노출금액을 100억 달러만큼 운용할 수 있는데, 위험노출금액에 지급준비금, 대출, 국채 등이 포함 된다. 즉 은행은 100억 한도에서 지급준비금, 대출, 국채 등 이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


SLR 규제 완화는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노출금액에서 한시적으로 지급준비금과 국채를 제외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100억을 운용할 수 있던 은행이 그동안 지급준비금 40억, 대출 30억, 국채 3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SLR 규제 완화 이후에는 지급준비금과 국채가 위험노출금액에서 제외 되어 70억의 대출을 더 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간단하게 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대해준 정책이다.


SLR 규제 완화는 3월말까지 예정 되어 있는데 연장 여부에 대해서 오는 FOMC에서 결정하게 된다.



5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젤레나 맥윌리엄스 의장은 "은행의 현금과 미 국채 보유를 더 싸게 만들었던 비상조치(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SLR)를 연장할 필요성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6)



이에 대해 FDIC 맥윌리엄스가 위와 같은 인터뷰를 하여 시장을 긴장시켰는데 최근 SLR 규제 완화가 종료 되었을 때의 파급력에 대한 기사도 있어 잠시 읽어본다.



SIFM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미국 은행권은 24조 달러 규모의 전체 국채 발행량 중 1조3300억 달러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규모는 현 시점에서 2조 달러까지도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의 SLR 완화 조치가 종료될 경우, 은행권은 자체 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3500억~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후략)

- 아주경제 (2021. 3. 10)


출처 : WSJ


ㅎㅎㅎ 3500억~5000억 달러 규모의 매도 물량이라고? 현재 연준이 양적완화로 월 매입하는 국채의 규모가 800억 달러이다. 연 단위으로 9600억 달러 규모인데 이 절반에 육박할 수 있는 물량을 시장이 소화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과연 매수자가 있을까 우려 된다.






일단 단기적으론 금리가 안정 되는 모양새여서 증시에 부담은 덜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도처에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결국 따지고 보면 이렇게 통화정책의 여력이 없어 세세한 이벤트 하나하나가 증시에 부담을 주는 상황은 우리가 장기 부채사이클 끝자락에 서있음을 시사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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