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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스 Mar 13. 2021

금리상승에 적응해가는 증시


Summary

· 10년물 금리 급등 1.625% 마감, 하지만 나스닥은 소폭 하락

· 금리 하락 요인이 없어 보임, 상승 압력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

· 시장은 현재의 금리 레벨에 점점 적응, 금리 변동에 따른 증시 변동폭은 작아질 것



미국 10년물 채권수익률이 무려 6% 넘게 상승하며 1.625%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은 -0.59% 떨어지는데 그쳤고, S&P 500은 +0.10%, 다우존스는 +0.90%, 러셀2000은 +0.55% 상승했다. 지난 3일, 4일 연이틀 금리 부담에 나스닥이 2% 이상 하락하던 때와 달리 큰 폭의 금리 상승에도 시장은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 금리 상승에 유독 나스닥만 부담이 큰 이유... 아래 링크 참조


금리 상승의 재료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1.9조 달러 추가 부양책, 백신의 빠른 보급, 성장에 대한 기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또 다른 인프라 부양책 등이 금리 상승의 동인이 되고 있다. 이날 발표 된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83.0으로 기대치 78.5를 상회하여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혔다.

※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 아래 링크 참조


반대로 금리 하락 요인은 연준의 정책 뿐이다. 

최근 ECB는 국채 매입 속도를 늘리겠다는 코멘트로 금리 급등에 발빠른 대응을 했다. 일본 역시 구로다 BOJ 총재가 금리 상승을 제어하는 코멘트로 제동을 걸었다. ECB, BOJ, 호주 중앙은행까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려고 하니 연준도 여기에 동참하지 않을까라고 전망 할 수도 있지만... 시장의 컨센서스는 오는 3월 FOMC에서 장기금리 제한에 대한 연준의 구체적인 행동은 없을 것으로 모이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장기금리를 억누를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펜데믹 위기에서 미국은 유럽, 일본보다 더 강력하게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사용했다. 현재 미국의 10년물 금리는 그 궤적을 되돌리는 과정에 있는 것인데 최근 금리를 억제하는 일본, 동일, 호주 등은 펜데믹 동안에도 금리가 그다지 바뀜이 없었다는 차이가 있다. 


주요국 10년물 금리 동향


미국은 압도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경기의 반등 역시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 역시 S&P 500과 다우존스가 역사적 최고점에 도달해 있고, 회복세가 더뎠던 고용 지표도 최근 회복세를 가르키고 있다. 물가 역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일단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연준이 일본이나, 유럽이나, 호주처럼 움직여 YCC 혹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구체적인 행동을 당장 기대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보다 SLR 규제 완화 연장 같은 내용들이 3월 FOMC에서 더 큰 화두가 될 수도 있다.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STEPS에서 김일구 님은 연준이 금리상승 할 명분이 없다며 이런 설명을 한다. 

미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자본시장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사상이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금리는 금융시장에 속해 중앙은행의 정책으로 움직이지만 장기금리는 시장의 합의로 결정 되는 자본시장의 영역이기 때문에 중앙은행 혹은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과거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금융위기라는 명분으로 양적완화를 했고 후에 이 결정을 두고 보수, 중도 정치인들에게 '연준에 그럴 권한이 있는지' 추궁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은 더블딥에 빠졌고 결국 버냉키는 YCC까지 단행했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정치적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YCC 같은 극단적인 정책은 그만한 명분이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말한다.

- 유튜브 STEPS 내용 옮김



이런 금리의 상승 압력과 하락 압력을 고려해 볼 때 예상치 못했던 블랙스완이 아니라면 지금은 국채수익률의 상승 추세를 제한할 것이 거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오늘과 같이 시장은 금리에 점점 적응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는 시장의 시선이 금리에서 성장이 얼마나 이루어졌는가로 옮겨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그 와중에 금리의 급변동에 따른 변동성으로 출렁거릴 수 있겠으나 점차 진폭도 작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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