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 3월 FOMC에서 SLR 규제 완화 연장 및 IOER 인상 눈여겨 봐야
· SLR 규제 완화 종료 시 은행 보유한 최대 6천억 달러 규모 국채 청산이 우려
· IOER 인상 시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축소로 시장이 긴장을 할 수 있음
장중 1.59%까지 하향 안정화 되었던 10년물 금리는 다시 1.627%로 오르며 마감했다. 증시는 이와 무관하게 S&P 500 -0.16%, 다우 -0.39% 하락했고 나스닥은 +0.09% 상승했다. 1.6% 대의 금리에 증시는 적응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증시는 16일 FOMC가 시작 된 가운데 17일(한국기준 18일) 발표 될 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언급 되었던 YCC,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장기금리 상승을 연준이 직접 억압하는 정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된다. 경기는 회복하고 있고, 주식시장은 다우와 S&P 500이 연일 최고치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연준이 장기금리를 제한하는 카드를 꺼내려면 금리상승이 실물경기에 충격을 주는 징후들이 나타나야 하는데 현재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연준 입장에서 금리상승은 추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도구로서나 통화정책의 여력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환영 할 만하다.
그러므로 연준은 금리 상승을 당분간 용인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논리적이지 않겠나 생각한다. 오히려 3월 FOMC의 초점은 SLR 규제 완화 연장과 IOER 인상에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연장
간략하게 SLR에 대해 설명하면 미국의 은행은 위험노출금액(자산)의 3% 만큼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하는 규제를 적용 받는다. 아래 공식을 참고하자.
Exposure 에는 지급준비금, 대출, 국채 등이 포함 된다. 즉 은행은 자기자본의 약 33배의 자금으로 일부는 지급준비금, 일부는 대출, 일부는 국채 등의 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지난 펜데믹 사태에서 연준이 양적완화를 시작하자 은행은 Exposure에서 국채 매입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더 비싸게 국채를 사주는 큰 손이 생겼기 때문이다. 연준 입장에서는 시중에 유동성을 늘려 경제침체를 막아야 하는데, 은행들은 펜데믹으로 누가 언제 망할지 모르니 대출을 줄이고 예금과 국채 매입을 늘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났다.
그래서 연준은 은행의 총 자산(Exposure)를 계산할 때 지급준비금과 국채를 한시적으로 제외하는 SLR 규제 완화를 시행했다. 이것은 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한도가 늘어난다는 의미로 시중에 더 많은 유동성이 공급 되는 정책이었다. 그리고 규제 완화는 오는 3월말까지로 예정 되어 있어 이번 FOMC에서 연장에 대해 결정하게 된다.
헌데 문제는 SLR 규제 완화가 종료 되면 은행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은행이 청산해야 하는 국채 규모는 최대 6,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연준이 양적완화로 매달 매입하는 국채가 800억 달러 규모이다. 연간 9,600억 달러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음을 고려하면 최대 6,000억 달러의 매도 물량이 국채시장을 얼마나 큰 패닉(국채가격 하락, 금리 상승)에 빠트릴지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ING은행은 SLR 규제 완화가 연장 될 것으로 전망했다.
ING은행은 1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SLR 면제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연장하지 않을 경우 파장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중략)
ING은행은 "가능성은 작지만 연준이 국채 대신 지준의 면제 조치만 연장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후략)
- 연합인포맥스 (2021. 3. 16)
반면 경제가 정상화 되고 있는만큼 금융 시장에 적용 되었던 규제 완화를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SLR 규제 완화 연장이 3월 FOMC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지켜보아야 할 듯 하다.
5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젤레나 맥윌리엄스 의장은 "은행의 현금과 미 국채 보유를 더 싸게 만들었던 비상조치(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SLR)를 연장할 필요성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6)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은 "규제 완화를 조금씩 연장하면 도덕적 해이에 제동이 걸리지 않게 돼 금융 불균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현지 일부 외신은 만약 완화 조치가 원래대로 되돌려질 경우 금융기관이 2천억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예상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16)
IOER 인상
여기에 한가지 더 지켜볼 것이 있다면 IOER 인상에 대한 FOMC의 의결이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이 금융기관의 IOER(초과지급준비금리)를 0.10%에서 0.15%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OER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지급준비금 중 초과분에 지급 되는 금리를 뜻한다. 예를 들어 은행A가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이 1억 달러인데, 은행A가 이를 초과하는 1억 5천만 달러를 예치해 놓는 경우 지급준비금을 초과한 5천만 달러에 대한 이자를 바로 IOER이라고 한다.
현재 IOER이 0.10%인데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금을 예치하면 무위험으로 0.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IOER은 은행의 단기대출 금리의 하한 역할을 하게 된다.
SOFR은 연초 10bp 근처에서 거래되다 최근에는 1~2bp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대규모 양적완화 등으로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은행은 "SOFR이 마이너스(-)까지 기록하면 연준의 금리 통제력에 의구심이 나타날 것"이라며 "IOER을 5bp만 올리더라도 그 효과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후략)
- 연합인포맥스 (2021. 3. 16)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레포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 되는 초단기 금리이다. 위 기사에 따르면 단기자금시장에 SOFR이 0.10% 에서 최근 0.01~0.02%까지 낮아졌다는 의미인데 그만큼 단기자금시장에 돈이 많다는 뜻이다.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니 금리가 0%를 깨고 마이너스에 진입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데 이는 단기 금리를 0~0.25%로 고정시켜 놓은 연준의 정책에 도전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준은 은행의 대출하한선인 IOER을 0.15%로 올려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을 일부 흡수하여 SOFR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가는 것을 막지 않겠냐는 예측이다.
이 부분은 굉장히 금융의 기술적인 영역인데 연준의 의도와 달리 '단기금리 상승'이라는 측면이 부각 되어 시장이 과도하게 긴장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ING은행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ING은행은 "다만, 연준이 IOER 인상과 같이 기술적인 문제로 채권시장에 펀더멘털 대비 오버슈팅의 빌미를 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16)
2020년 3월 예상보다 훨씬 통 큰 통화정책으로 시장을 구해냈던 연준이 1년만에 시장의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연준이 시장의 리스크라는 의미는 경제의 펀데멘탈 대비 자산시장이 오버슈팅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이렇게 세세하고 기술적인 문제들에도 주식투자자들의 시선이 머물고, 증시가 부담을 느끼는 상황은 우리가 장기 부채사이클의 끝자락에 있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