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 미국 10년물 금리 장전 1.7% 상회하며 급등
· 채권 투자에 대한 유명한 투자자들의 생각들 모음
· 어쩌면 금리 상승이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적당한 채권 진입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까
FOMC가 끝나고 잠깐 안정을 찾나 싶더니... 미국 10년물 금리가 1.7%를 넘어서고 있다. 갑작스런 10년물 금리 상승을 무엇이 촉발한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두 가지 정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1) FOMC에서 SLR 규제 완화 연장 결정을 미룸, 2) 일본이 10년물 국채 금리 허용 범위를 ±0.20% 에서 ±0.25%로 확대 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최근 레이 달리오, 하워드 막스, 스캇 마이너드 등 위대한 투자자들이 연이어 채권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그 중 레이 달리오, 하워드 막스는 채권에 부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아! 워렌버핏도 지난 주주서한에서 채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반면 구겐하임의 스캇 마이너드는 채권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하였다.
레이 달리오 - 채권 투자는 어리석어졌다.
레이 달리오는 채권 수익률이 극도로 낮아져 구매력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지 못함을 지적한다.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수익률을 얻느니 다른 자산에 투자를 해야 한다며 "채권 투자는 어리석어졌다."고 밝힌다.
레이 달리오는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경제를 구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MP3(MP1 : 금리 조절/ MP2 : 양적완화 / MP3 : 양적완화 + 재정정책)를 통해 엄청난 부채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너무 많이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인공적으로' 금융 자산의 가격을 부풀렸음을 지적한다. 이는 전형적인 장기부채 사이클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장기부채 사이클의 가장 마지막이자 파괴적인 순간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파악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행동을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장기금리 주도로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와 시장과 경제가 강한데 중앙은행이 더 많은 채권을 매수하는지 봐야 한다고 밝힌다. 이런 행동은 중앙은행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문제에 봉착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는 우리의 위치를 장기부채 사이클의 후반이므로 현금은 쓰레기이고 앞으로도 계속 쓰레기이니 a) 현금을 빌려(아마도 미국의 싼 금리에) b) 수익률이 높은 다른 통화 자산으로 분산하라고 조언한다.
하워드 막스 - 만기가 긴 채권 비중을 축소하라
하워드 막스는 한동안 경제가 건전 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경기의 회복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유발하고 그러므로 국채 금리가 낮게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경기 전망을 바탕으로 하워드 막스는 만기가 10년을 넘는 채권 비중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에 수혜를 받는 자산(변동금리 부채, 임대료 인상이 가능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전가할 수 있는 주식 등)으로 포트폴리오의 확대를 고려하라 조언한다.
스캇 마이너드 - 10년물 금리는 더 하락 할 수 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캇 마이너드는 레이 달리오나 하워드 막스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 있게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스캇 마이너드는 싸인회귀 분석을 통해 10년 국채수익률이 2 표준편차 범위 내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근거로 금리는 다운사이드가 더 크다고 주장한다. 그는 2022년 초 10년물 금리가 -0.5%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모든 경기 침체 후 몇 분기 사이에 금리는 최저점을 기록했다. 경제 전반에 걸친 잉여 생산과 높은 실업률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며,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앙은행은 계속 완화적일 것이므로 금리는 더욱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대가들의 견해조차도 분분하다는 것이다. 하물며 그들의 의견도 이렇게 나뉘는데 내가 이 상황에서 이럴 것이다 전망하는게 얼마나 하잘 것 없는 일인가 싶다.
한편으로 10년물 금리가 1.7%를 넘어서면 2019년 12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지난 3월 펜데믹 위기가 시작했을 때 연준이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10년물 금리는 0.5%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때 TLT(장기채 ETF)의 가격은 거의 20% 상승했다. 이렇게 금리가 오르면 자산배분 투자자에겐 채권에 진입하기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예상치 못한 경제 위기 혹은 인플레이션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채권의 방어력이 충분히 발휘 될 수 있는 구간에 금리가 도달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