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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스 Mar 20. 2021

금리는 악재를 이미 선반영한 것인가?

Summary

· 연준 SLR 규제 완화 종료 결정, 10년물 국채수익률 1.73%

· 규제 완화 종료에도 잠잠한 금리, 현재 금리는 채권시장의 악재를 이미 선반영한 것 추측

· 21년 3월 외국인의 미국채 매수 회복, 전월 대비 488억 달러 증가

· 경기 성장에 따라 금리가 2% 이상 상승 가능, 문제는 수급 불균형에 의한 금리상승 속도



미 연준이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를 종료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시장의 이목이 집중 되었던 것에 비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1.73%에서 마감했다. SLR 규제 완화 종료에 따라 은행 주가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JP모건은 약 1.6%,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약 1% 하락했다.

SLR 이란 은행의 자본이 자산(지급준비금, 보유 국채, 대출 등)의 3%를 맞춰야 하는 규제를 말한다. 지난해 3월 펜데믹 위기에서 연준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의 대출 여력을 늘려주었는데 SLR 규제에서 3%를 계산할 때 자산에 해당 되는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면제해준 것이다.

※ SLR 규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 글 참조



SIFM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미국 은행권은 24조 달러 규모의 전체 국채 발행량 중 1조3300억 달러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규모는 현 시점에서 2조 달러까지도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의 SLR 완화 조치가 종료될 경우, 은행권은 자체 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3500억~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후략)

- 아주경제 (2021. 3. 10)



SLR 규제 완화가 종료 되면 은행이 청산해야 하는 국채 물량이 최대 6,000억 달러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전망으로 채권시장은 그동안 크게 긴장 상태에 있었다. 채권 매도가 증가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한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국채 분석가는 "연준의 움직임은 이미 시장이 반영됐다"며 "지난 몇 주 동안 딜러들의 국채 보유 규모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이미 이런 일을 예상했으며, 실제 헤드라인은 소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최고 채권 전략가는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은행들이 면제 조치 종료를 준비하면서 국채를 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뉴스는 새로운 매도 압력보다는 심리적으로 더 중요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후략)

- 연합인포맥스 (2021. 3. 21)


뱅크오브몬트리올의 다니엘 벨튼 전략가는 "완화 종료로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일부 대형은행들의 추가 국채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 규모는 앞으로 몇 달 안에 2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21)



하지만 SLR 규제 완화 종료를 발표한 직후 채권 시장은 의외로 잠잠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미 은행들이 SLR 규제 완화 종료에 대비가 끝났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추가 청산 물량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상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SLR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SLR 규제 완화 종료로 현금을 보관하기 어려워진 은행(지급준비금, 국채에 짱박아 놓을 수 없으니)이 예금거부를 하게 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자금이 MMF 및 단기국채로 몰리면 단기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몰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를 고려해 "장기적으로 SLR 요건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수렴을 거치겠다"로 밝혔다.



바킨 총재는 20일 CNBC에 출연해 "국채수익률 상승은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 때문"이라며 "또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역시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에 많은 모멘텀이 있으며 억눌린 수요가 돌아오면서 여름과 가을에 매우 강할 것"이라며 "경제는 시장 금리 상승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20)



최근 금리 급등에 대해서 바킨 연은 총재는 기존 연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일 FOMC에서 확인 된 연준 위원들의 전망과 같이 금리 상승을 커버할 수 있을만큼 경기가 성장할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국채 시장은 이미 SLR 규제 완화 종료,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대규모 부양책 등의 국채시장의 악재를 이미 선반영한 것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이런 전망이 반영 된 금리가 1.7% 수준이라면 2% 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실제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올라와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한편 17일 미 재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21년 1월 미국채 보유 물량이 중국 229억 달러, 일본 254억 달러 증가하였다. 중국은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미국채를 매도했는데 미국 금리가 다시 매력적인 레벨에 진입함에 따라 매수세가 돌아온 것 아닐까 전망해 볼 수 있다. 1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채는 12월 대비 488억 달러 증가했다.

만약 현재 금리에서 외국인들의 미국채 수요가 튼튼하다면 SLR 규제 완화 종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일부 해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처 : home.treasury.gov (국가 별 미국 국채 보유금액 변화)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이 유럽, 일본 등 주요선진국에 비해 훨씬 강력한 성장을 할 것이고 부양책이 그 모멘텀이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반응하고 소비가 회복 되면 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10년물 금리가 2~2.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성장이 동반 되면 금리가 2%까지 오르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절대값으로 생각하면 10년물 국채수익률 2%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문제는 속도다. 경기 성장 궤적에 따른 완만한 금리 상승은 증시에 큰 부담이 되진 않겠지만 수급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금리의 급격한 변동성은 증시에 충격을 주게 될 수 있다.

다음주에는 6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61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62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입찰이 예정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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