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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스 Mar 21. 2021

금리 줄다리기 이제 끝? 혹은 2라운드 시작?

Summary

· 인플레이션 + 완화적 통화정책 = 화폐(달러)가치 급격한 하락

· 달러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연준은 인플레이션 견제 할 것

· 인플레이션 견제 수단으로서 장기금리 상승 용인

· 채권시장은 강한 성장에 따라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을 전망

· 채권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예의주시 할 필요성



지난주 FOMC와 SLR 규제 완화 종료로 금리를 두고 연준과 시장의 줄다리기가 한차례 끝난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보여 이런 저런 생각들을 두서 없이 정리해 보았다. 




연준이 장기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이유

일단 핵심 주제가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인플레이션을 두고 시장과 연준의 해석은 조금 갈리는데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다고 생각하고 있고, 연준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입장이다.


인플레이션은 곧 화폐의 가치 하락을 뜻한다. 그런데 연준은 장기간 정책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양적완화 규모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출처 : federalreserve.gov

21년 3월 FOMC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점도표. 4명의 위원이 2022년에 금리 인상을 전망하였다. 지난해 12월 2022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1명이었다.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데 돈이 더 풀린다? 이는 더 급격한 화폐 가치 하락을 불러올 것이다. 달러의 급격한 가치 하락은 기축통화 패권이 흔들리는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며칠 전 레이달리오가 링크드인에 기고한 글을 다시 보자. 레이달리오는 1) 중국의 경제 규모 대비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채권에 덜 투자하고 있고(반면 미국에는 많이 투자), 2) 중국의 자본 시장이 개방 되고 있고, 3) 국채수익률이 미국보다 높고, 4) 중국의 통화가 급격히 국제화 되고 있어 채권시장의 자본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축통화의 패권을 둘러싼 열강들의 경쟁까지 고려하면 연준은 장기금리 상승을 허용함으로서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역대급 부양책 사이에서 혹시라도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것을 견제하여 달러 가치의 급격한 훼손을 막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 



옐런 장관은 14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내 생각에는 작은 위험이 있을 뿐이고, 그것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위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일 그런 일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모니터링을 할 것이고, 그에 대응할 도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략)

- 오피니언 뉴스 (2021. 3. 15)


파월은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수요가 늘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이 변동할 수 있지만, 이는 일회성이고 더 큰 인플레이션이 되지는 않는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대응 수단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중앙일보 (2021. 2. 25)



지난 연설 및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수단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 장기금리 상승 허용이 그 수단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겠다.





채권시장의 수급에 대한 생각


채권시장은 연준이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것과 달리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OECD 전망치와 FOMC에서의 2021년 성장률 전망 등이 경기의 급반등을 나타내고 있는데 빠른 성장이 더 큰 폭의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나는 것을 채권시장이 두려워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어느정도 인플레이션을 허용하겠다는 연준의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채권시장의 불안을 더 키우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는 현재 채권 보유자들의 생각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가치를 떨어트린다. 채권의 매도가 많아지면 금리가 오르고,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지난 금요일 SLR 규제 완화 종료 조치로 2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전 최대 6천억 달러의 청산 규모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채권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일으킬만큼 큰 물량이다.



뱅크오브몬트리올의 다니엘 벨튼 전략가는 "완화 종료로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일부 대형은행들의 추가 국채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 규모는 앞으로 몇 달 안에 2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1. 3. 21)



반면 금리 상승으로 채권의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도 발생한다. 실제로 금리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 후 1월 일본과 중국의 미국채 매수가 각각 254억 달러, 229억 달러 증가했다. 1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채는 488억 달러 순증했다.


출처 : home.treasury.gov (국가 별 미국 국채 보유금액 변화)


아래 그림에서 2020년에 들어와 외국인의 미국채 수요가 말라버린 것을 알 수 있는데 지난 1월 외국인의 미국채 매수가 순증한 것이 추세가 된다면 금리 상승의 속도를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출처 : Goldman Sachs 전 수석 FX 전략가 Robin Brooks 트위터                                


시장과 연준의 동상이몽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금리의 큰 변동성을 초래한다. 다음주 예정 된 2년물, 5년물, 7년물 국채 입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주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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