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시 주식시장은 저조한 수익률
· 원가 상승을 가격으로 전가 가능한 섹터는 인플레이션에 괜찮음
· 인플레이션에는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강세
· 엇갈리는 전문가들의 인플레이션 전망, 이럴 땐 연준의 말을 믿자
전 글(아래 링크 참조)을 다시 한번 요약하면 성장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금리가 올랐다. 유명 경제학자 래리 서머스는 2차 세계대전 수준의 부양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두려워 하는 이유는 1)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고, 2)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실물경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나타났을 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수단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주식 시장은 어땠을까.
뱅가드의 리포트에 따르면 주식이 인플레이션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는 correlation(상관계수)보다 베타를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다. 상관관계는 인플레이션과 주식이 얼마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나타낼 뿐이지만 인플레이션 베타는 수익률이 어떨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U.S. equities)은 인플레이션과 역의 상관관계이며, 마이너스 베타값을 가지는 것(Figure 3. 자료)을 알 수 있다. 즉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때 주식의 수익률은 저조했다는 뜻이다. 핌코의 자료(Figure 2. 자료)에 따르면 1974~2018년 사이 주식의 인플레이션 베타는 -1.2 였다. 이는는 인플레이션이 1% 상승할 때 주식은 -1.2% 하락했다는 의미이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는 것은 역사적 데이터 때문만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1) 원가 상승으로 기업의 이익 감소, 2)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 3) 과도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주체의 수요가 감소 등이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모든 기업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원가 상승을 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는 에너지, 소재 섹터는 인플레이션이 올라도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가격 인상이 어려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취약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부동산에 호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리츠는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베타를 가졌다.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때문이다.
위 그림에서 파란선은 5년 기준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낸다. 빨간선은 S&P 500에서 가치주/성장주를 구한 값이다. 즉 빨간선이 오르면 가치주가 강한 것이고 떨어지면 성장주가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란색 구간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구간인데 해당 구간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강세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인지 다른 일각의 주장처럼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너무 커서 결국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을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럴 땐 연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연준은 그동안 "현재 나타나는 물가 상승은 일시적, 장기적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크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것을 인플레이션이 없다로 이해하지는 말아야 한다. 연준은 지난해 평균 2% 물가를 목표로 삼는 새로운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2%가 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도 어느 기간 동안(이 기간이 어느정도 일지는 연준도 밝히지 않았음) 평균 뮬가가 2%를 넘지 않는다면 금리인하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즉 연준의 높은 물가 목표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