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한 투자를 합시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늘(27일) 미국 하원은 1조 9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40조 원에 달하는 코로나19 구제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 SBS biz (2021. 2. 27)
바이든 행정부의 1.9조 추가 부양안의 하원 통과 소식이 전해졌다. 부양책 통과는 주식 시장에 좋은 소식이겠으나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고, 채권 시장에는 악재일 수 있다.
위 그림에서 검은선은 GDP 대비 발행 되는 미국채의 양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채의 수요자가 누구인지를 막대그래프로 나타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채의 큰 매수자였던 외국 부문(분홍색, Foreign)은 2015년에 거의 말라버렸다. 그 이후 미국채의 가장 큰 매수자는 연기금(녹색, Pension Funds)과 연준(파란색, Fed)이었다.
미국은 구조적인 재정적자로 매년 1조 달러 정도의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부양책 1.9조 달러가 얹어지면 올해 약 3조 달러의 국채가 발행 된다는 의미이다. 추가 부양책이 상원에서도 통과 된다는 가정 하에 올해 예정 된 국채의 공급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수요를 보면 우선 재무부가 연준 계정에 보유하고 있는 계좌에 약 1~1.5조 달러가 있다.(아래 그림 참조)
다음으로 연준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월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있다.(연 9600억 달러 규모)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해당 프로그램의 축소는 시기상조라고 밝혔으므로 연준의 양적완화로 약 1조 달러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럼 나머지 0.5~1조 달러 정도의 국채를 시장이 소화해야 하는데 말라버린 외국 부문의 수요가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므로 연기금과 은행이 커버를 해야한다는 의미겠다.
결국 수요 이상의 국채가 공급 될 것이 예상 된다. 현재 미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발행시장에서 입찰 강도는 약할 수 있으며 국채의 막대한 공급은 금리의 상승을 추동할 수 있는 재료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민주당이 추진하는 3조 달러 규모 인프라 부양안까지 진행 된다면 그 막대한 공급을 누가 커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과 의회 민주당은 1차 부양안이 채 통과되기도 전에 2차 메가 부양 패키지 제안을 위한 전력 구축에 분주하다. 약 3조 달러(약 33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법안은 내달 공표될 것으로 전망되며, 8월 완료를 위한 입법 프로세스가 개시될 수 있다. - 이투데이 (2021. 2. 22)
부양책이 당장 증시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는 예측할 수 없다. 부양책이 성장을 추동하여 증시가 상승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반대로 부양책을 위한 엄청난 물량의 국채 공급이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증시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금리 상승이 주가에 부담을 주는 이유는 아래 글 확인
기다렸던 백신이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처럼 부양책 역시 작용과 반작용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