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 흡연자에 대한 이야기, 이를테면 길거리에서 아무렇게나 담배를 피우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본인은 휴대용 재떨이를 들고 다닌다. 아무 데나 침을 뱉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그 밑에는 그건 유니콘이냐?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필자는 항상 생각했다. 정말 그런 흡연자는 유니콘이라고. 실제로 그런 물건을 본 것도 주변에 남이 버린 꽁초 쓰레기까지 싹 주워버리는 흡연자는 필자의 곁에 회사시절 친했던 K양밖에 없었다.
서론이 길었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대부분의 편의점 근무자들이 분노하는 문제이다. 바로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부에서는 담뱃갑 경고그림이 금연에 도움이 된다며 몇 년에 한 번씩 새로운 그림으로 바꾸는 부지런함을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았을 때 담뱃갑 경고그림은 흡연자들의 금연에 하나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저 담배를 판매하는 판매자의 정신건강에 나쁠 뿐.
너무 재미있게도 저 그림이 싫은 흡연자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기준에 덜 혐오스러운 그림으로 바꿔달라고 근무자에게 성화를 부린다. 심지어 진열된 것 중에 원하는 게 없으면 새 걸 까달라고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바꿔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주로 중년이상의 남녀손님인데 남자의 경우 성기능장애와 피가 그려진 걸 싫어하고 애가 그려진걸 달라하는 경우가 많고 여자의 경우 성기능 장애 쪽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즉 저 그림이 혐오스럽더래도 흡연자들은 그냥 핀다. 자기가 을이라고 생각하는 판매자에게 그림을 바꾸라고 우기고 화내면 끝이니까.
이 글을 정부 관계자가 볼일도 없고 실제 필자의 지역구 국회위원 사무소에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해 보았지만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다. 탁상행정. 탁상공론. 그 어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금연정책. 이젠 인정하고 그림을 완전히 징그러운 것으로 통일하거나 없애거나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