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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봉 Jun 10. 2021

저는 신학생입니다

내가 이 책을 쓰려는 이유


     안녕하세요. 늘 브런치에서 제가 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주제로 연재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아마 저의 정체성이 가장 잘 묻어나는 글들이 될 것 같습니다. 그건 바로 ‘신학생’으로서 겪은 다양한 일들, 생각하는 점들입니다. 제 소개란에도 명시되어있듯이, 저는 현재 신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만나는 사람들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도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지요. 또, 앞으로 제가 해나갈 일들도 신학생으로서의 특징이 드러나는 일이 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한 과정 가운데 제가 느낀 바를 감 없이 써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신학생을 다른 말로 일컫는다면, ‘목회자 후보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을 ‘목회자 후보생으로 산다는 것’이라고 정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OOO 후보생’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뭔가 미래지향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목회자가 되기 전에 잠깐 거쳐 간다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금방이라도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용어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를 살아가는 데에 더 중점을 두고 싶었습니다. 목회자가 되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은 ‘바로 지금의 나’에 대해서 말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현재의 저 자신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가 ‘신학생’인 듯하여, 이렇게 정하였습니다.


@Seoul Theological University (Alma mater)


     평소에 글을 쓰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성찰하던 터라서 그런지, 이번에 쓰려는 글이 참 기대됩니다. 향후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내심 궁금하기도 하고요. 여러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느낀 점들을 글로 풀어낼 생각을 하니까 설레기까지 하네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가 이번 주제를 택하여 쓰고자 결심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 까닭은 여기에 대해 그만큼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신학생으로서의 진로에 관하여 고민을 오랜 시간 쏟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앞으로 목회자가 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는 수년째 거듭 갈등 중입니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서 두 시간가량을 진로 문제로 한참 고민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차차 풀어가겠습니다.


     제가 2015년에 대학에 입학하였으니, 신학생으로 지낸 시간이 어언 6년째 되었습니다. 그간 무척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브런치를 예전부터 알았더라면, 좀더 풍부하고 생생한 체험담을 적을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짬짬이 적는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나중에 ‘아, 기록해놓기를 잘했다!’라는 마음이 든다면 좋겠네요. 재미있게 써놓아야 보고 또 보고 할 수가 있을 텐데요. 한번 열심히 시도해보겠습니다.



     이 책의 독자층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유형의 독자들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많이 읽을 것 같은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저와 처지가 비슷한 신학생들입니다. 여기에는 현재 목회 현장에서 사역 중인 목사님이나 전도사님들도 포함됩니다. 둘째, 신학을 전공하고 싶은 중·고등학생이나, 나중에 신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신자분들입니다. 아무래도 신학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어떻게 사나 궁금한 마음으로 읽으시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셋째, 일반 기독교인입니다. 제목에 이끌려서 읽는 분도 계시겠고, 신학생의 삶과 사역이 궁금해서 읽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신학을 공부하려는 지인을 둔 사람이 건네줄 수도 있겠네요.


     여기까지는 누구나 생각할 만한 독자층입니다. 하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바는 네 번째 독자층이 읽으시는 것인데요. 바로 ‘비(非)기독교인’ 독자분들입니다. 뭐, 전도하겠다, 이런 것은 아니구요. 그냥 ‘교회에서 일하는 종교인은 저런 식으로 살아가는구나’ 정도만 이야기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간혹 종교 혹은 종교인에 대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분을 보았거든요. 이 글이 서로의 입장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포용·인정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주기를 희망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느낀 점들을 자유롭게 댓글로 달아주시면 저에게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생의 좌충우돌, 솔직담백한 에세이.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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