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들

무더운 여름 날씨를 뚫고 갈 만하다고 생각한 순간

by 이준봉

폭염이 연일 정점을 찌르는 여름입니다. 살면서 이토록 햇볕이 뜨거웠던 나날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면서 느껴봤던 가장 더운 날씨는 태국과 캄보디아 여행 중이었는데, 이제 갱신할 때가 온 듯합니다. 그만큼 햇빛이 매우 강렬한 요즘입니다. 대학교에 다시 신입학하고 맞이하는 첫 여름방학이기도 합니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저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어느 공고를 접했습니다. 현재 저는 포천시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포천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라는 곳에서 ‘멘토단’을 선발한다는 공지사항이 보였습니다. 고등학생 때에 멘토 활동을 해봤던 터라, 내심 관심이 갔습니다. 누군가에게 유익한 일을 한다는 것이 소소한 기쁨으로 느껴지기도 했지요. 그래서 짧은 이력서를 정성스럽게 작성해서 센터에 제출했습니다.


111.PNG 포천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멘토단 모집 공고


며칠이 흘러, 서류 통과가 되었으니 면접을 보러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건데 왜 면접까지 보나? 하고 약간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게 어쩌면 당연하기도 했습니다. 멘토가 그만한 자질과 품성이 있어야만 멘토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접은 약 15분 정도로 진행이 되었고, 다행히 나중에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이번 여름방학에 저는 멘토링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기관에서 요구하는 구체적인 멘토 활동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검정고시 시험 대비’를 함께 준비해달라는 요청이었지요. 여기서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 학교에 입학한 뒤에 1/3 이상 결석을 하여 정원 외 관리 대상이 되었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진학하거나 중퇴한 학생들을 의미합니다. 그에 더하여 고등학교에 미진학하였거나, 고등학교로부터 자퇴/제적/퇴학 등의 처분을 받은 학생들 또한 일컫는 용어입니다. 나이 범위로는 청소년 기본법령에 따른 9세에서 24세까지입니다. 저는 중학생들의 검정고시를 준비해주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진행하기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거기에서 저는 멘토 활동비가 지급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 멘토단에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순전한 봉사활동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소정의 금액을 멘토 활동비로 지급해주신다고 하니까 그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활동비는 센터 및 지자체의 예산으로 운영이 된다고 합니다. 멘토단 활동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면서, 약간의 용돈도 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럭키비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KakaoTalk_20250730_025353214.jpg 건물이 작년에 완공된 신축이라서 그런지 매우 깔끔했습니다 허허


중학생들이 응시하는 검정고시 시험은 사실 제게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공교육을 정상적으로 따라갔다면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로 시험이 구성되어 있지요. 또한, 저는 최근에 약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 교과목들을 학습하였기에 더더욱 손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공부한 것이 이렇게 활용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습니다. 역시 공부해서 버리는 일은 없나 봅니다. 알고 보니 중졸 검정고시와 고졸 검정고시도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을 하더군요. 오래간만에 평가원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니까 반가웠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들락날락하는 곳이었거든요..^^;


멘토단 활동이 주는 선물로는 가르치는 일에 대한 보람과 멘토 활동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칫 혼자서만 시간을 보내는 기간이 많아지면, 외부활동을 일절 안 하게 되기 마련인데 그것을 방지해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반강제로 야외에 나갈 일이 생겼다는 뜻이지요. 1주일에 두 번씩 학교밖청소년센터에 방문하는데, 저는 오고 가는 이때가 나름 힐링의 시간으로 느껴집니다. 날씨는 비록 무진장 더웠지만, 하늘이 참 맑고 청명했거든요. 이렇게 멋진 광경을 한두 장의 사진으로 남기는 것 또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인 것 같습니다.


특히 센터에 가는 길에 저는 옛날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골목거리의 풍경이나 분위기가 예전에 제가 유년기 시절에 자주 방문했던 할머니 댁과 상당히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포천시도 은근히 시골 느낌이 많이 나는 동네이더군요. 그래서 여기에서 지내면 고향 생각이나 군대 생각이 자주 떠오릅니다. 아무튼 이러한 과정이 저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글로 이렇게 남기는 것이겠지요.


날씨가 불에 타는 듯이 더웠지만, 이 정도 수확을 하는 활동이라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겠습니다. 잠시나마 행복하면 된 것 아니겠습니까.


KakaoTalk_20250730_025353214_03.jpg 요즘은 무료 이미지 파일 안 쓰고 제가 찍은 사진들로 채우는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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