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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May 14. 2024

독서는 집을 짓는 것과 같다(독서법 2/3)

독서를 통해 얻는 3가지 - 패턴, 컨셉, 관점 perspective

* 이 글은 한 주전 어느 마케터 겸 작가인 분과의 대화와 마이온 류태섭 대표님의 ‘독서 인사이트 정리법’ 조언 요청을 떠올리며 작성한 글입니다. 각자의 방법이 있을 것이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았거나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면 좋겠습니다. 단, 저만의 방식인 점을 참고 바랍니다. 총 3개의 글 중 두번째입니다.

독서의 목적은 저마다 다양할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나에게 입력되는 정보가 나의 생각, 더 나아가 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 다섯명의 평균 모습이 바로 나’라고 한다. 무엇을 먹는지가 나를 결정한다. (‘I am what I eat.’)

독서도 비슷한데, 최근에 읽은 책 10권의 제목을 알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일부분 파악할 수 있다. 어떤 현명한 경영자들은 독서를 경영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복지 차원에서, 혹은 직원 성장을 위해 독서를 권하고 쿠폰도 주지만 가급적 경영 철학이나 사업 방식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 낫다. 그럴 때 비로소 독서경영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실제로 독서가 일과 삶에 연결되려면 아래 3가지 중 하나로 정리될 때 보다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내가 책을 읽거나 정리할 때 생각하는 분류인데 패턴, 컨셉, 관점perspective이다.

그런데, 보통의 책에서 하나의 컨셉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대신 몇 가지 패턴, 즉 지식 덩어리는 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여러 패턴을 배울 수 있고, 컨셉이 쌓이면 각각의 연관성을 알게 되는 컨셉튜얼 스킬이 길러진다. 더 나아가 일정 축적의 단계부터는 어떤 관점perspective을 갖고 읽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가령, 나는 Talent Perspective로 글과 사람을 보는 편이다. 가치 Value나 전략, 혹은 커리어의 시각으로 읽는 사람도 있다.

(1) 패턴 pattern – 전문가로 이르는 길

전문가가 쓴 책에는 수많은 패턴들이 나온다. 패턴이라 함은 전문가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지식 덩어리다. 보통 25,000개 패턴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많은 지식, 경험, 그리고 사례가 쌓여 있기에 혼돈 상황에서 바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해결사라는 말은 여기에 적용된다. 적어도 그 분야에서는 그렇다.

(2)컨셉 concept– 경영자나 전략가로 이르는 길

추천할 만한 책에는 한 두개의 컨셉이 나오는데 일종의 차별성이다. 가령, ‘수익지대’에는 사업에서 수익내는 비결 수십가지, 즉 수익 컨셉을 담고 있는데 이것을 몰라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책에서는 조직 구조 솔루션을 배울 수 있다.

이렇듯 컨셉을 많이 알고 있으면(가령 50개라고 하자) 경영자나 전략가가 경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컨셉튜얼 역량을 갖고 있는 것이다.

(3)관점 perspective – 지도자로 이르는 길

여러 컨셉들이 축적되고 연결되면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이 생긴다. 아마존의 베조스는 ‘관점은 IQ 80을 더한 것과 같다’고 했다. ‘열정은 IQ 25를 더한 것과 같다’고 한 사상가도 있는데(‘Excellent Advice’ 저자 케빈 켈리) 이는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집의 비유로 설명해보자. 패턴이 각종 방이나 거실, 부엌 등을 꾸미는 것이라면 컨셉은 집의 모양, 집을 구성하는 큰 기둥 같은 것이다. 관점은 집을 짓는 철학, 모름지기 집이란 어떤 성격을 가져야 하는지, 환경과는 어떤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의 눈과 귀는 우리의 뇌가 찾고 있는 것만 보고 듣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인풋을 하는 것이 책이다.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꿔준다. 그러니 좋은 책을 읽고 삶과 비즈니스에 적용하면 상당 부분 먹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 이제 패턴, 컨셉, 관점의 시각으로 독서를 하면 어떨까?

(마지막 세번째 글에는 필자가 책을 읽고 정리, 활용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적용질문

1. 독서를 하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독서를 해왔는가?

그중 가장 유용한 방식은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나?

2. 최근 책을 통해 발견한 컨셉이나 패턴 2개를 설명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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