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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May 15. 2024

독서는 집을 짓는 것과 같다(독서법 3/3)

이렇게 읽고 정리하고 꺼내 써 보니 도움된다 - 독서 정리와 활용

*이 글은 한 주전 어느 마케터 겸 작가인 분과의 대화와 류태섭 대표님의 ‘독서 인사이트 정리법’ 조언 요청을 떠올리며 작성한 글입니다. 세번째 중 마지막 글입니다. 


이제 어떻게 책을 읽고 정리하면 좋을지 나만의 방식을 소개해본다. 

(1) 우선 책의 전체 구성과 컨셉을 생각한다.

책을 펴면 가장 인사이트가 있고 나와 직결된 장부터 읽는다. 호기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읽고, 밑줄 치고, 책 위쪽에 핵심이나 적용점을 기록한다. 


단, 흐름을 끊지 않고 각 장의 끝까지 읽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 전체 윤곽을 머리속에 담은 후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을 다시 꺼내는 작업을 하면 두 번 읽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학습에서 검증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인출’이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하는 일은 책 제목과 겉 표지를 묵상하고, 목차를 자세히 반복해서 살피는 것이다. 구조를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목차를 통해 책의 내용을 대략 상상하고 나에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을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책 내용에 대한 나의 가설을 생각해보는 것인데 그래야 내가 모르는 것을 캐치해낼 때 유리하다. 메타 인지의 핵심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키워드와 핵심 문장 중심으로 훨씬 빠르게 읽어낼 수 있다.  


(2) 책은 5가지 범주로 분류해서 정리한다

나에게는 책을 정리한 5개의 엑셀 파일이 있다. 인재, 강점strengths, 사회적기업, 드러커, 라이프Life 가 그것이다. 양이 많아지면서 앞으로는 조금 더 세분화할 것 같다. 


책을 읽기 전 어느 파일에 넣을지 택하고, 각 책 별로 한 쉬트 sheet에 요약한다. 이때 소제목, 핵심 내용, 사례, 적용점등을 기록한다. 컨셉이 발견되면 what, why, how, application? 의 틀로 정리하기도 한다. 일종의 구조화 작업인데 지식을 분명히 하고 적용할 때 유리하다. 


신문 기사 등에서 스크랩할 내용이 있으면 해당 파일 스크랩 정보 sheet에 모은다. 관련된 경험이나 사람과의 만남도 필요에 따라 별도 sheet에 기록한다. 참고로, 내 서재의 주요 책장도 5가지 영역으로 나누었는데 편리한 점이 있다. 


(3) 영역을 나눠 정리하면 장점 몇 가지가 있다

각 영역은 일종의 지식 기둥과 같다. 영역별로 정리할 때 장점은 복습이 쉽고,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고, 각 영역을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매일 아침 10분이면 중요한 책 한권을 복습할 수 있다. 이것을 반복한다. 굳이 매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거두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리고 엑셀에 정리한 내용을 필요 때마다 꺼내 본다. 가령, 강의때나 글 쓸 때나 주제별 영역별로 정리되어 있어 찾기 쉽다. 반복해서 한 권씩 정리한 것을 보면 그때 그때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르게 읽혀 지는 것은 덤으로 주어지는 축복이다.  


(4) 이런 과정은 레고 블록과 비슷하다.

레고블록의 장점은 수십, 수백 개 조각으로 수없이 다양한 건축물이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합을 통해 무한확장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짜르트 기념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가장 놀랐던 것 한가지는 ‘음악주사위 게임’이었다. 그가 만든 176개의 음악 마디들을 조합해 무작위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도록 설계한 것이었다. 이것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곡을 만들 수 있다. 나도 맨 마지막 코너에서 5분만에 한 곡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모짜르트의 창의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책은 성격상 레고나 모짜르트 사례 같은 정도의 확장성을 가질 수는 없다. 


(참고로, 중요한 책 한 권을 경영이나 삶에 적용해서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많다. 그야말로 책을 씹어 먹은 경우다. 얼마전 이주호 대표가 김성호 작가의 책 적용을 포스팅 했는데 모델사례로 보였다. 대부분 몰라 서가 아니라 적용하지 않아서 열매가 없다.)


아직 독서 정리 틀이나 방식을 정하지 않았다면 이런 식으로 해도 일부 도움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나의 작은 학습 과정에 지나지 않으니 각자의 방식을 더해가면 더 좋은 방법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적용질문

1. 책을 통해 가장 큰 유익을 얻었던 때는 언제인가? 실제 비즈니스나 삶에 적용해서 변화를 가져온 경우 

    2가지를 예시해보라. 

2. 책을 읽은 후 정리하고 다시 꺼내 보기 쉽게 하는 당신만의 방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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