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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un 28. 2024

상사가 옳다

상사 - 부하간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한 방법

때로는 상사에게 불합리해 보이는 오더를 받을 때가 있다. 혹은 내 아이디어가 더 좋은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상사가 본인 뜻대로 따라 주길 원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만났을 때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혹은 어떻게 하는 것이 나와 상사, 그리고 조직 전체를 위해 좋을까?


1. 상사의 의견과 내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

가장 행복하고 수월한 관계다. 이때 부하는 일의 과정에서 나보다 큰 역량과 넓은 시야,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상사를 통해 그릇을 더 키우고 정교함을 익히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미리 가설을 세워두고 나중에 그 차이를 비교하면 더 효과적인 배움을 가져갈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오늘 당장 상사에게 맛난 커피 한잔 뽑아 가서 내게 좋은 가르침을 주고 좋은 상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면 어떨까? 상사도 인정을 먹고 산다. 아부가 아니라 감사하라는 말이다. 이것이 감사인지 아부인지 상사는 몰라도 본인은 식별할 수 있다. 


2. 상사의 의견과 내 의견이 다른 경우

이 경우 중요한 것은 내 의견을 상사에게 말하는 것이다. 물론, 상사의 됨됨이와 조직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어쨌든 자신의 생각을 예의를 갖춰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나와 상사에게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잘하는 스타트업이나 유니콘 기업 중에는 상사-부하 할 것 없이 치열한 논쟁을 통해 결정하고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좋은 의견을 냈음에도 상사가 본인의 생각을 주장하면 그때는 상사의 의견을 100% 존중하고 따르면 된다.  단, 상사가 틀린 것이 증명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상사의 생각이 실현되게 적극적으로,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상사가 옳다’는 원칙으로 정리했다.   


그런데, 실제로 나와 상사의 의견이 다를 경우 상사가 옳을 가능성이 적어도 절반은 넘는다. 상사는 대부분 나보다 역량과 경험이 많고, 더 중요한 한 가지로 상층부의 의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사가 항상 옳은 판단을 한다는 말은 아니다.

(최근에 모 기업 임원을 만나 그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에게 팀원으로 일하면서 상사와 의견이 불일치할 경우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내가 자주 하는 질문이다. 그는 그런 경우 반드시 자기 의견을 냈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본인이 팀장이 되고 대표님과 논의하면서 일하다 보니 그 팀장의 생각이 대부분 옳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의견을 내왔었기에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3. 만약 상사의 뜻대로 행했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정도 역량 있고 정직한 상사라면 이미 일의 중간에 그쯤은 다 파악한다. 그리고 오히려 더 좋은 생각이 있었음에도 자신을 따라준 부하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한마디로 ‘지혜롭고 충성된 부하’로 각인되는 순간이다. 그러니 약간 돌아가는 것 같다고 안달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더 빠른 길이다.   


물론, 상사는 먼저 부하에게 질문하고 충분히 듣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수다. 효과적 커뮤니케이션은 먼저 질문하고, 상대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 상대방의 이해나 가치와 일치하는 방향과 방식으로 이끌어갈 때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적용질문

1. 당신은 상사(혹은 당신이 상사라면 부하)와 일하면서 의견이 다를 때 어떤 태도를 취하나? 성공과 실패 사례 한가지를 각각 설명해보라. 어떤 교훈을 얻었나?

2. 당신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적용하고 있는 3가지 방법이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 현재 그것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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