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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Aug 19. 2024

신입사원 3주차 – 첫 휴가를 맞이한 딸에게

휴가도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 제대로 쉬는 한 방법

1. 출근한지 2주밖에 안되었는데 딸아이에게 휴가가 주어졌다. 

회사 전체가 한주간 문을 닫는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이다. 신입사원은 휴가 자격이 없다는 것을 미리 얘기해 주었었는데 갑자기 주어진 횡재에 약간은 얼떨떨해 보였다. 우선, 첫번째 휴가를 축하했다. 아마 내일 아침엔 새벽에 눈이 떠질지 모른다는 예언(?)과 함께…… 


2. “오늘부터 휴가구나. 축하해. 잘 쉬고 잘 놀고 친구들도 만나고… 

적어도 2일 정도는 너 자신과 미래를 생각하고 책도 읽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구나. 그런데, 쉬는 것도 아이디어가 필요하단다.  


3. 빌게이츠는 '생각주간'으로 매년 10일에서 2주를 호수가 오두막에서 혼자 지냈어. 

미래도 설계하고, 책도 쓰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거지. 물론 너는 그러면 안된다. 우선 우리에겐 그런 오두막이 없고 딸을 혼자 보낼 수는 없지 않겠니? ^^


4. 수년 전 우리가 이태리 가기전에 다녔던 교회의 목사님은 1년에 2주 미국에서 휴가를 보냈잖아. 

그러다가 몇 년 후 교회에서 한달로 연장했지. 휴가 후 그 목사님 설교는 힘이 있고, 새로웠던 것을 너도 기억할 거야. 실제로 그 분은 휴가 중 좋은 교회를 탐방하고 도서관에서 연구했거든. 단순한 쉼이 아니라 그가 지적, 영적으로 충전하는 기간이었어. 


5. 너도 알다시피 나도 오래전부터 휴가 때마다 한 주는 가족과, 나머지 한주는 나만을 위해 시간을 썼어. 

나의 한주간에는 지방 리조트나 집중할 만한 장소를 찾았지. 그때마다 한 주제를 갖고 갔었어. 가령, 드러커 책 한보따리, 어느 해엔 독서실에서 사회적기업 도서 20권 독파, 또 성경 잠언(총 31장)을 영어와 한글로 수 차례 읽고 묵상, 원리를 끌어내어 "인생경영" 책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단다.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인사이트를 얻었는데 어쩌면 수년안에 출판할 수도 있어.


6. 물론 너는 나와 다르고 네가 하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거야. 그런 것 찾아 하면 된 단다. 

중요한 것은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야. 휴가는 수고에 대한 보상이지만, 동시에 후반기 출발을 위한 도움닫기 기간이거든. 가끔은 놀다가 지쳐 방전된 채 출근한 친구도 보았는데 지혜롭지 못하단다.   


너 월요병 들어봤지? 월요병은 일의 의미를 모르거나 주도권이나 도전목표가 없을 때 심하게 온단다. 창업자들에겐 월요병이 없잖아. 그러니 이번 휴가 때 네가 주도적으로 살아갈 희망과 꿈으로 무장되면 좋겠어.  


7. 그러면 네가 휴가를 잘 보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아래 3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해. 

먼저는 새롭게 달릴 준비(신체적 충전), 다음으로는 어디로 달릴지 방향 정립(정신적 충전), 마지막으로 누구와 함께 갈지 관계 정립(사회적 충전)이 되었는지 확인해야 해. 어쩌면 이런 생각이 들지 몰라. “아니, 1주일 휴가에 이 모든 것 다 하라구요?” 맞아. 어렵지.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란다. 


가령, 10가지 문제가 있다고 해서 10가지를 다 해결할 필요가 없거든. 여기에 비밀이 있어. 큰 것 한두가지가 해결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해결될 뿐 아니라 전혀 다른 차원에서 해석되어 (이것을 성장이라고 함) 단번에 정리되는 경우가 많거든. 마키아벨리가 말했어. “하나가 해결되면 다른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고…….  이것은 정치나 관계, 그리고 개인 모두에게 적용된단다. 이제 너만의 멋진 휴가 계획과 함께 휴가 후 새로운 너를 만나보렴. 확실히 어제와 다른 너를 발견할지도 몰라.”


적용질문

1. 그동안 휴가를 가장 성공적으로 보냈던 적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였나?

2. 휴가를 가장 유익하게 보낸(보내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 

3. 하반기를 제대로 출발하기 위해 붙들고 갈 제목 1,2,3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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