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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Aug 24. 2024

10분내에 드래프트draft가 나오지 않으면 거절한다

강연이나 원고 청탁을 받아들이는 4가지 기준

오늘 오후, 동네 북카페에서 책 한권을 집어 들었다. 


의사이자 작가인 하지현님의 책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였는데, 그가 일을 선택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연구제안, 원고 청탁이나 강연 등을 의뢰받으면 ‘보상 – 의미 – 재미 – 관계’의 4가지 기준으로 검토한다는 것이다. 물론 항상 이 순서로 하는 것 만은 아니다. 


나도 몇 가지 포인트를 가져 가고 있기에 이 참에 다시 정리해보았다. 내 경우는 ‘의미 – 기여 – 관계 – 보상’ 인 것 같다. 각각이 담고 있는 내용은 하지현님의 것과는 다르지만 생각해볼 만한 주제였다.  


1. ‘의미’- 내가 부탁받은 것이 사람을 성장시키고 사회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2. ‘기여’ –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더 차별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나 주제인가? 

3. ‘관계’ - 나와 함께 ‘의미’를 만들어 갈만한 곳 혹은 사람인가? 가령, 멘토나 코치로서, 혹은 기업가나 HRer로서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가? 

4. ‘보상’ - 요청한 곳이 어디인가? 각 요청 주체별 가이드라인이 있기에 하한선을 관리한다. 너무 낮으면 기대 자체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에서 두번째 ‘기여’는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면이 있어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내가 기여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기준은 ‘어떤 강연이나 원고를 부탁받았을때 10분내에 드래프트(초안)를 작성할 수 있는가?’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는 내가 잘 알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면 그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연결, 조합하여 아웃풋을 용이하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을 준비하려면 자유롭게 일하고, 독서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갖기 보다는 쫓기는 삶을 살고 품질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외적 결정을 할 때도 더러 있지만 가급적 위의 기준을 가져가는 편이다.  


사람마다 일하는 방식이나 성과를 내는 방식은 다를 것이다. 다만, 그동안의 나 자신을 분석해보면 위의 기준을 가져갈 때 마음 편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앞으로 나의 배움과 관계, 그리고 목표에 따라 4가지 항목이나 순서는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사결정 후 고심하기 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더 주도적으로 잘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오래전에 보았던 포스터 글귀가 떠오른다. ‘질서는 편하고 아름다운 것’ ….  적어도 지금의 나로서는 내 안에서의 질서를 따르는 것이 생산성을 올리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적용질문

1. 내가 원고 청탁, 강연 등 어떤 부탁을 받았을 때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2. 내가 가장 잘하고 기여할 수 있는 분야 하나와 제목 두가지를 말한다면 무엇인가? 

3. (요청받은 강연이나 원고) 대략 A4 한 페이지 드래프트 작성에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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