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준수 Aug 26. 2024

내가 너무 순진 naive했나?

왜 그 지자체와 협력을 할 수 없었을까?-과정이 결과를 대체할수는 없다

최근 지방 한 지자체에서 연락이 왔다. 

“20.30대 일자리 구하는 청년들과 50.60대 재취업 꿈꾸는100여명 대상 ‘직업 vs 직장’ 주제로 3시간 강의 요청 드립니다. 강의 후 20.30대와 40.50대 두 반으로 나눠 세미나 하고 질의응답도 하면 좋겠고요.” 


내 기준에 맞지 않아 바로 거절하려 했다가 나를 어렵게 수소문하여 연결되었다고 하는 담당분의 진정성이 마음에 남아 주말 고민 후 피드백 드리기로 했다. 


1. 나는 아래 몇 가지 요청과 제안을 드렸다. 

1) 매년 진행한 결과를 알려달라 – 행사 후 취업자 수는 몇명이었나? (취업 안되면 비용)

2) 해당 지자체내 기업 상황: 취업과 직접 연계할 수 있는 기업은 몇 곳 있나? 

   -> 향후 일대일 코칭과 매칭 통해10~20개 기업에 20~30명 취업 매칭 목표로 하자.  

3) 강점 강의 및 워크숍 위해 갤럽 강점 파악: 이력서 작성과 매칭 활용


위의 내용이 확인되면 강의와 강점 워크숍 진행, 개인별 이력서 작성을 돕고, 선착순 20명 일대일 강점 및 진로 코칭 한다. 단, 기업 매칭은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나는 돕는다. 예산은 지자체 계획에 맞춘다.


2. 아래 피드백을 받았다.

그간 진행해온 취업 특강은 참여자수와 수강 만족도로 평가를 해왔고 취업자 수는 모릅니다. 이번 행사 목적은 취업이나 창업에 도움되는 강의 제공이고, 일자리는 별도로 일자리 센터에서 취업연계 합니다. 일자리박람회라면 취업실적이 중요하나 취업특강은 다릅니다. 20명 일대일 코칭은 진심 고맙지만, 이번  특강은 당일 행사로 끝내야 한다는 상사의 요청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해되나, 강의와 세미나가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물론 지자체에서 큰 그림을 갖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기여(결과)를 기준으로 의사결정 하는 나로서는 선택할 수 없었다. 20명 일대일 코칭까지 고려하면 보상 측면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취업 심각성을 고려하여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와는 생각이 많이 달랐다.   


3. 과정이 결과를 대체할 수는 없다.  

결과가 나오려면 중간 과정도, 씨뿌리기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때 주의할 것이 부분 최적화다. 취업 특강 참가자 수나 강의 만족도와 취업은 별개다. 다른 후속 프로그램을 할 수는 있겠지만 개인 강점 파악이나 기업 매칭은 치밀한 계획과 실천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볼 점유율이 높아도 골을 넣지 못하면 무슨 유익이 있을까?


그런데 이것은 비단 지자체뿐 아니라 비영리 재단이나 영리기업에서도 일어난다. 과정과 수고가 결과와 결실로 이어지는 설계와 실행이 필요하다. 프로에게는 수익의식이 중요한데, 쓰는 돈과 버는 돈이 명확히 나와야 한다. 과정이 있으면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부분 최적화가 없는지, 과정으로 결과를 퉁~치려는 미혹은 없는지, 최종 고객 니즈를 채우기 위해 각 부서나 과정이 통합되거나 병렬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우선 나부터 그런 일이 없도록 일과 사람을 확인해봐야겠다. 


적용질문

1. 현재 당신이 속한 곳(혹은 개인)에서 부분 최적화를 넘어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2.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2 가지를 선택하여 ‘돈 쓰는 것 vs 돈 버는 것’ 관점 (프로의식)에서 평가하고 대안을 세워 보세요.  

작가의 이전글 10분내에 드래프트draft가 나오지 않으면 거절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