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준수 Aug 27. 2024

어느 직장인의 입사 7주년 선물

직장에서 오래 기억되고 마음을 움직이는 선물

엊그제 미국 모 회사에 근무하는 30대 중반 지인의 소식을 들었다. 그는 재능 있고 열정 있는 UI/UX디자이너로 이제 막 입사 7주년이 되었다. 


출근하자마자 그는 상사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입사 후 그가 이뤄낸 업적과 기여를 자세히 기록한 자료를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상사는 그것을 회사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하고 그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실제 선물도 함께 받았음은 물론이다. 


나는 그 소식을 그의 부모님을 통해 들었다. 그분들은 우리 부부의 멘토인데 평소 모습과 달리 감격 + 흥분하여(?) 말씀하셨다.  


그것을 보면서 7년전 일이 생각났다. 중국 글로벌사업부 경영자로 있었을 때 영어와 프랑스어가 능통하고 감각이 탁월한 머천다이저가 있었다. 어느 날 그의 부모님께서 상해에 오신다는 말을 듣고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그가 어떤 일을 해내고 있고, 얼마나 탁월하며 어떤 자세로 일하고 있는지, 그리고 좋은 자녀를 회사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썼다. 감사의 글과 함께 가장 좋은 꽃집에서 꽃다발을 사서 그의 부모님 숙소에 미리 넣어드렸다.

그것을 보신 부모님은 한동안 말씀을 못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고향집에 가셔서 그 편지를 액자에 걸어 두셨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선물 크기 보다 중요한 것은 감사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담는 것이었다. 한발 더 나아가 그의 동료, 혹은 부모님께도 그 마음을 표현하면 감동은 배가 된다. 작지만, 그런 기억이 오래 남고 내가 속한 일터에서 마음으로 일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적용질문

1. 내가 지금까지 받아본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무엇이며 왜 그렇게 생각하나?

2. 직장 내에서 마음에 남을만한 좋은 선물이나 이벤트 3가지가(진행중이거나 제안하고 싶은) 있다면 무엇인가?  



작가의 이전글 내가 너무 순진 naive했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