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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를 듣자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왜 이리 생각이 많고, 직장을 자주 옮길까?

by 전준수

직장을 자주 옮긴 당신, 스스로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1. 최근 직장을 옮긴 주니어 직장인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왔다. 절박함이 느껴졌다. 만남 전에 그의 이력을 쭉 살펴봤지만, 그를 위한 명확한 조언의 방향이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2. 그에게는 꿈이 있었다. 아나운서. 대학에서 부전공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 방송사의 문은 너무 좁았고,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몇 군데서 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기대했던 바와는 거리가 멀어 몇 년을 더 버티기로 했다.


3. 그러던 중, 그의 재능과 꿈을 알고 있던 선배가 자신이 일하는 방송국에서 프리랜서로 한 프로그램을 맡길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수입은 낮았고, 일의 빈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여러 직장을 다녔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지만 ‘공백은 안 된다’는 누군가의 조언이 깊이 박혀 있어서 직장이 끊기지 않도록 애를 썼다.


4.당신이라면 이 주니어 직장인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는가?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진 않은가?

나는 그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당신이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둘째, 공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직장을 자주 옮겼고, 그것이 장애 요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을 다시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셋째, 내게 조언을 구하기 전에, 당신이 내면 깊은 곳에서 이미 알고 있는 답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답은 무엇인가?


5. 나는 그에게 자신의 스토리를 글로 써보라고 제안했다. 데카르트가 말했듯이, 글은 사람을 정확하게 만든다. 글로 써보고, 재배열하고, 시기를 나눠보고, 일을 묶어보면 다른 각도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프리랜서를 계속한 이유는 열정이었다. 그 열정 때문에 다른 일에 마음을 두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그 일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꼈을 것이다. 직장을 자주 옮긴 것은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당신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니 오늘부터는 자기 전에, 그리고 아침에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스스로에게 칭찬해라.


“000야, 너 정말 수고했고 잘했어. 네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찾으며 책임지려 참 많은 노력을 했구나. 정말 잘했어."
이 말을 듣자 그의 얼굴이 환해지며, 하하~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6. 스탠포드 대학에서 심리학과 리더십 전문가 75인을 대상으로,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공통적으로 나온 답은 **자기인식(Self-Awareness)**이었다. 이 개념은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7. 내가 살아온 스토리를 기록하고 곱씹어보면 내가 누구인지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아직 직장 생활에 대한 당신의 스토리를 써보지 않았다면, 오늘 오후나 저녁에 잠시 시간을 내어 기록해보라. 당신은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더 많이 칭찬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향후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지도 모른다. 당신은 직장을 자주 옮긴 것이 아니라, 꿈을 향해 책임지며 살아온 것이다.


(어제 그에게 새로운 소식을 들었다. 조만간 후속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을 듯하다.)


적용질문

1. 내가 직장을 자주 옮긴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2. 직장을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3. 어떤 상황이 와도 포기하지 않을 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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