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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7주차 - '일이쉽고 지루해질것 같은' 딸에게

"두 직급 위에서 생각하라"

by 전준수

1. 어제 저녁, 딸의 이사를 마치고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회사 일은 할만하니?"

"네, 쉬운 편이에요. 그런데 지혜와 체력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2. 일이 쉽다는 말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신입사원으로서 나름 잘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중요한 일을 맡지 않고 있다는 것. 후자의 가능성이 더 클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두 직급 위에서 생각하라'는 조언을 해줄 때라고 생각했다.


3. "일할 때 두 직급 위에서 보는 훈련을 하면 좋아. 나는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그대로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 내 선택으로 일하고 싶었지. 그래서 지시받은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어.


가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은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일 가능성이 커. 그래서 재미없고 의미가 없어 보이기도 해."


4. "오래전에 본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가 떠오르네. 주인공이 공장에서 나사만 조이는 일을 계속하다 보니, 퇴근 후에도 길을 걷다가 나사만 보면 자동으로 돌리는 장면이 있어. 일상이 지루하고 단조로워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해."


5. "두 직급 위에서 생각하는 건 나에게 큰 도움이 됐어. 영업담당일 때는 팀장을 넘어 부서장 입장에서 생각했고, 팀장이 된 후엔 브랜드장의 시각으로 일했어. 브랜드장이 되었을 땐 회장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려 했지."


6.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좋은 점이 있어.

첫째, 항상 큰 그림을 보게 되어 답답함이 없고,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 있어.

둘째, 기존 방식을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how'보다는 'what'과 'why'를 먼저 생각해. 그러면 새로운 해결책이 나오기도 해. 일은 더 재미있고, 성장할 기회가 많아지지."


7. "신입사원이지만, 두 직급 위에서 생각하면 회사에 큰 가치를 줄 수 있을 거야.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 20대에도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많으니까."


"지혜와 체력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 오늘은 이 한 가지에 집중하면 돼. 새 집에서의 출발을 축하한다."


<적용 질문)

1. 내가 하는 일에서 '두 직급 위에서 생각하기'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2. 나는 주로 'how', 'what', 'why' 중 어느 부분을 생각하는 편인가?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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