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다
오랜만에 미국에 계신 형님 내외가 한국에 오셨다. 아내와 함께 두 분을 모시고 친척 어르신들과 친지들을 만나러 다녔다. 어제는 강원도 오색과 철원에 있는 친척과 지인을 찾아뵈었는데, 그중에는 40년 만에 다시 만난 분도 있었다.
어르신들과의 대화에는 늘 삶의 지혜가 배어 있어, 그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배움의 시간이다. 그중 형님 댁 배나무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형님 댁 뜰에 배나무가 있었지만, 여러 해 동안 열매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는 청솔모 때문이었다. 배가 자라기 전에 청솔모가 모두 먹어 치운 것이다. (청솔모는 다람쥐과 동물로 소나무와 잣나무 숲을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옆집 고양이가 뒤뜰에 나타났다. 순간 형수님은 생각했다. '청솔모도 쥐과 동물인데, 고양이가 천적이 아닐까?' 그날부터 형수님은 고양이가 올 때마다 먹을 것을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예 마트에서 고양이 사료를 사다 놓고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기대대로 그 후로 청솔모는 모습을 감추었다. 덕분에 형님은 작년부터 달콤한 배를 수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그 소문이 동네에 퍼져 이제는 들고양이들까지 찾아온 것이다. 급기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고양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지혜와 방법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경제학의 첫 번째 법칙(?)이 생각났다. 결국,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 말이다.
적용질문
1. 내 삶에서 청솔모, 즉 결실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2.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고양이'는 무엇인가?
3. 예상치 못한 '들고양이'와 같은 변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