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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Sep 30. 2024

신입사원 8주차 - 첫번째 ‘원온원’을 맞이한 딸에게

신입 사원 원온원 5가지 수칙

명절 때 찾아뵙지 못한 장모님을 방문하러 가족이 주말에 지방에 내려갔다. 돌아오는 길에 딸에게 물었다. “이번 주 특별한 일은 없었니?”  “네… 다만, 다음 주 원온원 때 두 가지 생각해오라고 했어요.”


딸은 주중에 팀장님과 짧은 만남을 가졌는데, 팀장님으로부터 “목표와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긍정적인 피드백인 것 같았다.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내가 생각하는 원온원 수칙을 알려주면 딸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앞으로 네가 처음 경험할 일들이 많을 거야. 원온원도 그중 하나지. 중요한 건 상대의 요청에 대응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 거야. 오늘 원온원 5가지 수칙을 이야기해볼게...”


1. 좋은 질문을 준비하라

팀장님이 요청하는 것 외에도 네가 직접 좋은 질문을 준비해야 해. 상대방이 물어보는 것에만 답변하면 네가 얻는 게 별로 없을 수 있어. 반대로 질문을 잘 준비하면, 팀장님은 너의 사고력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파악하게 돼. 그런데, 좋은 질문은 평소 너의 일뿐만 아니라 팀장님의 일과 일하는 방식을 잘 관찰해야 만들어질 수 있어. 예를 들어, 팀장님의 우선순위를 파악해 보렴. 그렇게 하면 좋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올 거야.


2. 1:2 규칙(1시간 만남, 2시간 준비)을 기억하라

원온원 미팅이 1시간 예정되어 있으면, 최소한 2시간을 준비해야 해. 이것을 1:2 규칙이라고 해. 월 1회 만남 기준이고, 분기별로 만나면 준비 시간도 3배로 늘어나지. 예전에 내가 이탈리아에 있을 때, 현지 대표들과 원온원을 하면서 배운 건, 만남의 질을 높이려면 준비 시간이 두 배는 필요하다는 거였어. 신입사원인 너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야.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하고 준비한 만큼, 대화의 깊이도 달라질 거야.


3. 정보를 제공하라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정보 제공이야. 상사는 네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오해가 생기지 않고, 필요할 때 적절한 지원을 해줄 수 있어. 상사가 모르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쌓일 수 있어. 그리고 네가 잘 모르는 것들은 정확히 물어보는 것이 중요해. 짐작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된단다.


4. 상사가 승리하게 하라

상사는 네 경쟁자가 아니야. 오히려 상사가 성공하는 것이 너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고, 상사가 승리하는 과정에서 네 역할도 더 커질 거야. 이 과정에서 네 성장 기회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단다. 너는 그분의 팀원임을 잊지 마렴.


5. 만남을 위한 사전 자료는 미리 제출하라

만남 전에 사전 자료를 꼭 퇴근 전까지 제출하렴. 자료에는 세 가지가 포함되어야 해: 첫째, 상사가 요청한 것. 둘째, 상사가 궁금해할 만한 것. 셋째, 너만의 질문. 미리 자료를 제출하면, 네가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보여줄 수 있고, 상사도 미리 고민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그럼 원온원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야.

마지막으로, 첫 시작과 마지막 문장은 감사 표현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잊지 마렴. 좋은 만남 되기를 기대한다.


** 부칙) 원온원 다음날 오전, 반드시 피드백 메일을 보내라

피드백 메일은 그날 배운 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짧고 명확하게 담는 것이 중요해. 예를 들어, “어제 말씀해주신 [특정 주제]에 대해 저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실천하겠습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쓰는 거야. 이렇게 동사형으로 표현하면,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상사도 네 진심을 알 수 있을 거야.


적용 질문    

1. 내가 효과적으로 경험한(상사      혹은 부하로서) 원온원은 언제 누구와 할 때였나? 그      원인과 비결은 무엇이었나?

2. 나만의 성공적인 원온원 수칙 3가지(혹은 그 이상)를 말한다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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