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위기 속에서 성공을 만들어낸 두가지 이야기)
어제 저녁, 한 젊은 인쇄소 경영자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인쇄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긍정적인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놀랍게도 "장애물 덕분"이라고 답했다.
첫 번째 이야기: 인쇄소의 성장
3년 전, 그는 비영리 단체의 요청으로 하루 반 만에 3천 부의 고품질 인쇄물을 제작해야 했다. 단기적으로는 밤을 새워가며 힘겹게 작업했지만, 그 단체는 매달 비슷한 요청을 해왔고, 항상 짧은 기한만을 주었다.
납기가 짧은 것이 큰 부담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그는 팀과 함께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렇게 그들의 실력은 나날이 성장했고, 이제는 '어려운 작업을 고품질로 해내는 업체'로 소문이 났다. 업계의 많은 경쟁사가 문을 닫았지만, 그들은 오히려 그 틈새에서 기회를 잡아 현재까지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트레바리 독서 모임에서 만난 멤버의 경험
지난주 내가 클럽장으로 있는 트레바리 독서 모임에서 한 멤버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침대 회사에 원단을 공급하는 대표로, 신입사원 시절에 겪은 어려움을 이렇게 회상했다.
어느 날, 오더를 준 회사와 협력해 새로운 소재를 시도하기로 했다. 그가 맡은 첫번째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원단을 공급하기로 한 중국 업체가 마감일이 다가와도 아무런 연락 없이 원단을 보내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급하게 비행기 표를 알아보았고, 자신의 돈으로 딱 한자리 비어 있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여 당일 중국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에서 원단을 직접 캐리어에 담아 한국으로 돌아와, 저녁에 디자이너에게 바로 전달했다.
그의 열정과 책임감은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대리였던 그 디자이너는 시간이 흘러 디자인 총괄 임원이 되었고, 신입사원이었던 그는 이제 대표가 되었다. 이들의 신뢰와 협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며, 그의 회사는 현재 해당 침대 회사의 원단 70% 이상을 공급하는 주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장애물에 숨겨진 기회
이 두 가지 사례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한다. 장애물은 단순한 방해물이 아니라, 타인의 진입을 막고 있는 나만의 기회의 문일 수 있다. 그 문을 열어젖히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다.
The Trusted Advisor의 **신뢰 방정식 (The Trust Equation)**에 따르면:
Trust = (Credibility + Reliability + Intimacy) ÷ Self-orientation이다.
Credibility: 지식과 전문성
Reliability: 신뢰감 있는 일관성
Intimacy: 친밀감과 공감
Self-orientation: 자기중심적 태도
결국, 신뢰는 자기 중심성과 반대로 간다.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약속을 지키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더 깊고 지속적인 신뢰를 얻게 된다.
이랜드 스피릿에서 배운 교훈
내가 신입사원 시절 배웠던 이랜드 스피릿 중 "장애물은 타인의 기회를 가로막고 있는 나만의 전용문임을 알아야 한다"는 문장이 떠오른다. “유능한 뱃사공은 바람과 파도를 이용한다. “ “역사는 가능성을 신뢰할 줄 아는 사람들이 주도해왔다.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장애물이여 오라. 내가 기회로 바꾸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보면 어떨까? 그 다짐이 새로운 기회를 향한 문을 열어 줄지도 모른다.
<적용질문>
1. 내가 직면했던 장애물이 기회로 바뀌었던 경험은 무엇인가?
2. 현재 내가 직면한 커다란 장애물은 무엇이며, 위 두 가지 사례 중 어떤 부분을 적용하면 좋을까?
3. 내가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값 지불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