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정의
Negative 퇴사: 부당한 상사나 인간관계, 가치관의 차이 등으로 인해 퇴사하는 경우.
Positive 퇴사: 성장, 적정 수준 이상의 연봉 인상 등 커리어상의 결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퇴사.
이 용어는 내가 다양한 사례를 관찰하며 정리한 것으로, 이번 글에서는 Negative 퇴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K의 고민
두 달 전, 10년 차 직장인 K와 커피챗을 했다. 그는 업무 능력과 건강한 태도를 겸비한 신뢰할 만한 인재였다. 회사 대표도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그런 K가 퇴사를 결심했다고 해서 놀랐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을 업무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힘들게 하는 상사가 원인이라고 했다. K는 "같은 문제가 세 번 이상 반복되면 퇴사를 고려한다"는 개인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고민은 단순하지 않았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문제였다. K가 직접 선발한 팀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그를 존중하고 있었다. 진행 중인 두 개의 프로젝트도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부당한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판단해 퇴사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만약 여러분이 K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혹은 K가 여러분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상사에게 휘둘려 인생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나는 K에게 그의 접근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부당한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와 팀원들의 성장이나 프로젝트의 의미를 비교하며 퇴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상사가 당신의 퇴사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인생의 가치는 너무 소중해서 부당한 상사나 그와의 이슈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사 때문에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Negative 퇴사가 가능한 세 가지 이유를 이야기했다. 이 기준은 나의 자녀에게도 전했던 것이다.
Negative 퇴사가 가능한 세 가지 이유
1. 대표이사와의 갈등 (Conflict with the CEO)
직속 상사가 아닌 대표이사와 직접적인 갈등이 있을 때 퇴사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이사는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과 문화를 결정하는 사람이다. 특히 창업자가 대표로 있는 경우, 그는 곧 회사 그 자체다. 직속 상사는 바뀔 수 있지만, 창업자는 바뀌지 않는다. 이런 경우 갈등이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2. 회사의 가치와 나의 가치가 맞지 않을 때 (Misaligned Values)
회사의 방향이나 가치가 내가 추구하는 것과 맞지 않을 때 퇴사를 고민할 수 있다.
예를 들어,회사가 이익을 위해 부당한 희생을 강요하거나,가짜 라벨을 붙이거나 유효기간을 조작하라고 요구한다면 퇴사가 정답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잘못된 것은 시정을 요청해야 한다.
3.나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 (Undervalued or Underperforming)
내가 명백히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이를 터무니없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퇴사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는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되거나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한다. 객관적으로 나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내가 받는 연봉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판단된다면 스스로 퇴사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과거 몇 년간 뛰어난 성과를 냈고 잠시 쉬어가는 시기라면 좀 더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퇴사를 고민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직장 생활에서 누구나 퇴사를 고민할 때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퇴사의 이유와 기준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퇴사 이유의 70%는 직속 상사와의 갈등이다. 하지만 직속 상사는 바뀔 수 있다. 정말 힘들다면 인사팀이나 대표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거나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주변 사람들도 상황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K의 경우에도 팀원들이 그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일부는 “팀장님,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퇴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잘못된 비교를 통해 자신의 중요한 가치를 놓치면 안 된다. 나를 어렵게 만드는 사람이 있더라도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나 자신과 나의 미래다.
어쩌면 이런 어려움을 한두 번쯤 겪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극복하고 나면 더 성숙해질 수 있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K의 현재
현재, K는 팀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조직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적용 질문
1. 지금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나의 커리어와 삶에 합당한가?
2. 현 직장에서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회사와 나의 가치가 충돌할 때, 나는 이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3. 나만의 퇴사 기준을 세 가지로 정리해본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