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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을 하는가? 사업을 하는가?

부제: 같은 업종, 이익률 10%포인트 차이를 만든 결정적 차이

by 전준수

같은 업종에서 경쟁하는 두 회사.

그런데 왜 이익률 격차가 10%포인트나 차이 날까?


최근 한 신문사 기자를 만났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3년 전 품었던 의문이 풀렸다.

나는 당시 두 경쟁 신문사 A와 B의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살펴본 적이 있다.

두 회사 모두 비슷한 시장에서,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다. 오히려 인지도는 A 신문사가 더 높았다.

그런데, 이익률에서 10%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어떤 특정 연도가 아니라, 수년간 계속된 흐름이었다.

나는 처음엔 단순히 판관비 차이, 그중에서도 인건비 구조와 그에 따른 부대 비용의 차이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B 신문사 기자와의 대화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였다.


사업을 정의하는 방식이 회사를 바꾼다

"우리 업(業)은 무엇인가?" 이 질문이 사업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대부분의 신문사는 광고 수익을 주요 수익 모델로 삼는다. 광고 한 면당 수천만 원, 수억 원을 받고, 광고주와의 관계에 따라 기사 방향이 정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B 신문사는 다르게 접근했다.


사례1) 시내버스 광고 사업으로 확장하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적자를 메우기 위해 버스 회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대신, 버스 옆면 광고 운영권을 가져와 직접 운영했다.


여기에 B 신문사가 주목했다. "버스 광고 운영을 서울시와 협력하여 우리가 위탁 운영하면 어떨까?"

결과적으로, B 신문사는 버스 광고 사업권을 확보했다. 전통적인 신문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한 것이다.


사례2) 골프장을 직접 인수하다

몇 년 전, B 신문사는 골프 인구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포착했다.

보통 신문사라면 ✔ 골프 광고를 더 유치하고, ✔ 골프 관련 기사를 더 많이 실을 것이다. 하지만 B 신문사의 선택은 달랐다.

"우리가 직접 골프장을 인수하면 어떨까?" 결국, B 신문사는 수익 구조를 탄탄하게 관리하고 생긴 잉여 자금으로 골프장을 매입했다. 그리고 지금, 그 골프장의 가치는 3배 이상 상승했다.


사업가 DNA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 차이를 만든 핵심은 단 하나. B 신문사의 대표는 '신문업'이 아니라 '사업'을 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편집장이나 국장 시절, 그렇게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표가 되고 나서, 그의 비즈니스 감각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부터 사업을 배운 사람일까? 아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모 지역에서 손꼽히는 사업가였었다.

우연일까? 아니다.


오늘 아침, 내가 멘토링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다. 30대 초반에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해가고 있는 중이다. "언제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나요?"

그는 이렇게 답했다. "중학교 때요. 외할아버지가 건축업을 크게 하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나는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보다, 사람을 움직여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것이 바로 ‘사업가 DNA’일지도 모른다. 혹은, DNA가 아니라 하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운 결과일 것이다.


우리는 보고 배운 것을 따라간다. 보고 자란 방식이, 어떤 자리에 올랐을 때, 혹은 창업을 고민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런데, 꼭 사업가 가정에서 자라야만 할까? 그렇지 않다.

내가 속한 회사에서도,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과거와는 전혀 다른 공헌을 하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이렇게 말했다. "관점을 갖는 것은 IQ 80을 더한 것과 같다."

사업가의 시각을 갖는 것이, 곧 나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나를 포함해 모두가 '사업가의 관점'을 가져보면 어떨까?

(* 위에서 두 신문사를 비교했는데, 제한된 정보 속에서 큰 인사이트를 보고자 한 것임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적용 질문

1️.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단순한 ‘업무’로 보고 있는가, 아니면 ‘사업’으로 보고 있는가?

2. 내가 속한 조직과 업에서, 지금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3️3. 나는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데 집중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려는 의도적 노력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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