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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아무도 모르는 바로 그 순간에 온다 (2)

부제: “우리 돈가스 먹을래요?” – 계산 없는 만남이 만든 기회

by 전준수

“우리 돈가스 먹을래요?”


계산도, 목적도 없던 그 한마디에서 기회가 시작됐다.

기회는 예기치 않은 만남과 말 한마디에서 온다.


입사 한 달 만에 5년치 연봉을 넘어서는 오더를 딴 한 직장인의 이야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쉽게 얻을 수 없는 결과다. 하지만 일의 성취는 시간에만 달려 있지 않다.
시기, 우연, 변수들이 얽히지만, 그 안에도 분명 ‘법칙’은 있다.


최근, 종종 멘토링해온 직장인 H에게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입사 한 달 만에, 회사 전체를 놀라게 할 만한 큰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이야기를 나누며 세 가지 키워드가 정리되었다.


(1) 큰 이익은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았을 때 온다

1년 전 어느 날, H는 한 기업 대표의 글을 읽고 커피챗을 요청했다.
관점이 비슷하다는 이유 하나로 용기 있게 연락했고, 1시간가량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
그 후로도 간간이 안부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왔다.


그리고 얼마 전, 이직 소식을 전하며 다시 연락했다.
“이직 축하합니다. 돈가스나 먹을까요?”
점심 자리에서 H는 새 직장 이야기를 건넸고, 대표는 흥미롭게 들었다.


그 대표가 다시 H 만나고 싶어 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만나긴 하는데, 대부분 자기 원하는 것만 쏙 빼먹고 연락이 없더군요. 그런데 당신은 달랐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았죠.”


(2) 나 혼자 모든 것을 다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만남은 또 다른 연결로 이어졌다.
H는 자신이 새로 들어간 회사의 대표와, 예전 그 대표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사람마다 보는 눈과 필요는 다르고, 타이밍도 있다.


두 대표가 마주한 뒤, 예상치 못한 사업 기회가 보였다.
결국 양사 모두에게 이익과 해법을 주는 큰 거래로 이어졌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엔 H가 있었다.
그가 연결하지 않았다면 시작조차 없었을, 결정적인 고리였다.


H는 사람을 좋아하고, 이해득실보다 함께 잘되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이다.
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영업 DNA’를 지닌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강점은 영어 실력과 어우러져, 결국 비즈니스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3) 물꼬가 트이면 기회는 연달아 찾아온다

이번 거래는 상징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 여러 기업과의 연결이 이어졌고, H는 입사 한 달 만에 조기 승진까지 했다.

회사는 앞으로 H와 같은 인재를 선별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그에게 맡겼다.
이제는 그의 손에서 또 다른 가능성과 인재들이 자라날 것이다.
그 회사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마무리하며

“이기적인 사람들도 이기적인 사람을 싫어한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 경험상, 때로는 조금 귀찮고 불리해 보여도 상대를 위해 만나주고 연결해줬을 때,
그것이 예상치 못한 기회로 돌아오는 경우를 많이 봤다.


세상은 단기적으로는 불공평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공평하다.
오늘 당신이 만나는 그 한 사람. 그저 한 끼 식사일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식사 자리에서 기회는 아무 말없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을지 모른다.


적용 질문

1. 오늘 내가 먼저 안부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2.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식사 자리를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3. 나는 지금, 누군가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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