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경영자 두 명과 나를 돌아보게 한 이야기
결정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결정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것은 최악의 선택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 순간, 우리는 사실상 이렇게 말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나아가지 않겠습니다.’
3주 전, 같은 날 우연히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두 명의 경영자를 만났다.
한 명은 현직 CEO, 다른 한 명은 최근까지 회사를 이끌던 전직 CEO였다.
두 사람 모두 중요한 결정을 앞에 두고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 현직 경영자의 망설임
그는 핵심 인재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10분 넘게 상황을 설명하던 그에게, 나는 조용히 물었다.
“그래서 대표님은… 그분과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사실 그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다만, 누군가가 옆에서 “결정해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주길 바랐던 것뿐이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지금은 더 많은 분석이나 조언이 필요한 시점이 아닙니다.
대표님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때로 분석은, 결정을 피하기 위한 정당화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전직 경영자의 도전
또 다른 분은, 자신이 지금 회사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있었다.
그런 고민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이 드물기에, 나는 그가 귀하게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은 ‘적당히’ 머무르며 기회를 기다린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늘 결과로 스스로를 증명해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언했다.
“지금 가장 위험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당신이 직접 실행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회사에 제안하세요.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실행하면 됩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사직서를 낼 시점일 수도 있죠.”
물론 그냥 제안하라는 말은 아니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 제안은 회사에 보내는 간단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전문가가 고객을 설득하는 제안서여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외부 컨설팅 회사 대표라면, 어떤 논리와 설계로 접근할지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나는 덧붙였다.
“이 제안이 수용되면 당신의 위치가 바뀔 겁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자체로 이직의 명확한 이유가 되고, 이력서에 담을 수 있는 성과가 되며, 무엇보다 회사가 당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중요한 건, 당신이 스스로를 움직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명석한 인물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번에도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가 써낼 제안서에는, 이 결단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그가 움직였다는 점이다.
핵심은 언제나 같다: 분석이 아니라, 용기
이 두 사람 모두, 결국 같은 본질 앞에 서 있었다.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정보도, 조언도, 데이터도 아니었다. 단 하나, 한 걸음 내딛는 용기.
그 용기는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를 직시할 때 생긴다.
지금의 안정감에서 벗어나, 더 나은 나를 상상하는 순간 우리는 움직이게 된다.
더 많은 회의와 자료는 때로 멈춤의 핑계가 될 뿐이다.
결정은 두렵다. 그러나 우리가 더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결정하지 않고 머무르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더 나쁜 결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선택한 것이다. ‘나아가지 않겠다’고.
두 사람의 결단을 지켜보며, 나는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졌다.
“지금 내가 미루고 있는 결정은 무엇인가?” 남에게 조언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회피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부조리일 것이다.
오늘은 그 전직 경영자가 제안서를 낸 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이번 주, 그가 받게 될 피드백과 그 이후의 행보가 몹시 궁금하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