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직장에서 MBA를 보내주었다면?

졸업장과 인증보다 더 중요한 것을 붙들라

by 전준수

최근 MBA 과정을 밟고 있는 10년 차 직장인과 멘토링을 가졌다. 회사에서 그의 성장을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만약 당신이 동일한 지원을 받고 MBA 과정을 밟고 있다면, 앞으로 2년의 목표를 무엇으로 정하겠는가?
그와 나눈 대화를 정리해본다.


1️⃣ MBA 졸업장은 결과물이 아니다
졸업장은 졸업만 하면 누구나 받는다. 사실 직장에서 직접적으로 쓸모는 크지 않다. 외부 모임에서 최고 학력을 자랑할 일도 아니다.

오히려 회사가 기대하는 진짜 결과물은 따로 있다.

재무 담당자라면 IPO 준비나 대규모 투자 유치

마케팅 담당자라면 새로운 시장 개척 전략과 성과

HR 담당자라면 인재 전략이나 제도 혁신

R&D 담당자라면 신제품 PoC(Proof of Concept)나 외부 협력 성과

즉, 기업이 원하는 건 학위가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여다.
그래서 졸업장을 들고 오는 순간이 아니라, 과정 중간에도 성과나 새로운 기회를 제시해야 한다.
이 지원은 복지가 아니라 투자다. 투자에는 반드시 성과가 따라야 한다.


2️⃣ 시간 사용이 달라져야 한다
MBA는 가볍지 않다. 주중 저녁 3회, 토요일 7시간, 2년간 총 45학점. 제대로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정작 달라져야 하는 건 수업 시간이 아니다.

일과 학습 외의 시간 사용이 바뀌어야 한다.

재무 담당자라면 재무 네트워크

마케팅 담당자라면 업계 전문가와 고객

HR 담당자라면 다른 기업 HR 리더와 플랫폼 기업 리더

R&D 담당자라면 교수·연구진이나 스타트업

예를 들어, 일주일에 2번은 반드시 점심 시간을 활용해 동기, 선배, 후배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한 주간 외부 사람을 만나는 시간을 주간 일정에 고정화해야 한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성과를 내고 싶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이다.


MBA나 대학원은 학문 자체보다, 이런 외부 네트워크와 새로운 자원을 확보해 현업에 성과로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3️⃣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라
외부 인맥을 쌓고 정보를 모았다면, 이제는 대표와의 일대일 미팅 구성을 바꿔야 한다.
예를 들면, 매주 하던 업무 보고 전에 간단히 지난 2주, 한 달간 확보한 인맥 리스트나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 순간,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이 누군가에게 투자를 한다는 건 곧, 그 이상으로 기여하라는 뜻이다.
즉, 기존에 없던 제안을 하거나, 새로운 네트워크를 통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

MBA는 개인 성장을 위한 기회이면서 동시에 회사가 더 큰 성과를 기대하는 자리다.
그 과정을 통해 성과로 연결되는 학습을 보여준다면, 후배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기회가 계속 열릴 것이다.

결국 이 일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다음 세대에게 기회를 확장하는 중요한 활동이기도 하다.


� 당신의 좋은 선택이 후배들의 미래를 열어줄 수도 있다.
� 2년 뒤, 당신의 손에 남는 건 단순한 졸업장일까, 아니면 성과일까?


� 사실 이 원리는 MBA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리더십 과정, 전문 자격, 각종 인증 등 어떤 학습과정도 결국 중요한 건 결과다.
회사는 학위나 자격증보다, 그 과정을 통해 현장에서 드러나는 성과와 변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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