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하면 반드시 달라져야 할 것들
지난주 토요일, 트레바리 모임에서 한 멤버가 말했다.
“회사에서 갑자기 인터뷰하자고 합니다.”
나는 직감했다. 아, 승진 인터뷰구나.
보통 이렇게 갑작스럽게 잡히는 경우는 한 가지다.
고위 상사가 그의 보고서를 눈여겨봤거나, 최근 성과가 확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가 아직 팀원이라구요?” 이런 반응 말이다.
3일 뒤, 그는 연락을 해왔다.
“클럽장님 말씀이 맞았어요. 저 승진했습니다.”
승진은 직급이 낮을수록 더 기쁘다.
내가 가장 기뻤던 승진은 사원에서 주임으로 올라섰을 때였다.
임원이 되었을 때보다도 더 설레고 벅찼다.
그 순간은 집을 옮길 때와도 비슷했다.
비록 신림동 고바위 꼭대기, 경사진 지붕의 빌라 맨 위층이었지만
방 한 칸짜리에서 두 칸짜리로 옮겼을 때.
짐을 정리한 첫날, 아내와 베란다에 앉아 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와~ 우리 집 크다.”
승진 소식을 들은 다음 날, 우연히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세상에는 놀라운 일이 많다)
나는 물었다. “승진했는데, 무엇이 달라졌나요?”
그는 대답했다.
“이제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아무도 저에게 일을 다르게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제 스스로 찾아야겠죠.”
잠시 뒤, 그는 덧붙였다.
“이제는 뭔가 제안해서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통찰이었다.
사실, 승진 후 가장 나쁜 건, 예전 방식 그대로 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피터의 법칙에 걸린다. 유능함이 쌓이다가 결국 무능력의 최고치까지 승진하는 것이다.
드러커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금융계에서는 잘했지만, 잡지사로 이직하자 혹독하게 혼났다.
“그 일을 잘해서 스카우트했는데, 아직도 그 방식 그대로 하고 있다니 실망이군요.”
그 한마디가 그의 커리어를 바꾸어 놓았다.
많은 기업에서 성과를 보고 승진시킨다.
그러나 새로운 직책을 맡은 후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성과는 때로 전임자의 공로, 회사의 투자, 시장의 흐름 덕분에 얻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승진 이후 진짜 중요한 것은 새 직책에 맞는 역량을 얼마나 빨리 기르고, 새로운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
승진은 직급만 바뀌는 게 아니다.
과업이 달라지고, 성과가 달라지고, 시간 사용도 달라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 있다.
� 상사를 활용하라.
상사가 답답해하는 것, 아쉬워하는 것을 먼저 물어라.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제안하라.
상사의 강점과 연결해 함께 성과를 내라.
더 나아가 상사를 승진하게 하라. 그래야 나도 승진한다.
조직 성과 없이 개인만 성공하는 일은 없다.
있어도 아주 일시적일 뿐이다.
결국 승진했다면, 반드시 다른 과업과 성과를 고민해야 한다.
만약 승진했는데도 내 일상이 그대로라면, 나는 이미 피터의 친구가 된 것이다.
� 여러분은 승진 후 가장 먼저 무엇을 바꾸셨나요?
그리고 지금 돌아본다면, 무엇을 더 바꾸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