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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말은 배려였고, 오는 말은 진심이었다

다른 시작, 다른 끝 – 아름다움에 이르는 길

by 전준수

출근길에 가끔 들르는 토스트 가게가 있다. 언제나 밝고 친절한 부녀 같은 두 분이 일한다.

오늘 아침, 배달원이 상품을 받다 그만 떨어뜨렸다.


“다리 안 다치셨어요?” (가게 주인)
“물건 괜찮아요. 안 열렸어요.” (배달원)


보통은 “상품 괜찮아요?” / “네, 안 다쳤어요.”라는 대화가 오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주인은 사람부터, 배달원은 고객에게 갈 상품부터 먼저 살폈다.
물질보다 사람을, 나보다 상대를 우선한 마음이었다.

이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드러나는 반응은 결국 평소 내 마음의 방향을 보여준다.
그 방향이 긍정으로 이어지면, 관계도 조직도 선순환을 만든다.


알프스의 눈방울은 정상에서 갈라져 하나는 태평양으로, 또 하나는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출발은 작지만, 끝은 완전히 달라진다. 사람 사이의 대화와 마음도 그렇다.
어떤 말에서 시작했는지가 그 끝을 정한다.


오늘 아침 두 사람의 대화는 참 따뜻했다.
배려에서 출발한 말은 진심으로 돌아왔고, 진심은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었다.


� 오늘 나의 말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 나의 말로 세상은 조금 더 살만한 곳이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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