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로운 리더가 왔을 때, 당신이 지금 준비할 것

기다리지 마라, 그러나 오버하지도 마라

by 전준수

3주전, 어느 대기업 팀장이 급히 멘토링 요청해 왔다.


“대표님, 이번 주에 조직이 통합되면서 새로운 리더가 오는데…
그냥 기다려야 할지, 먼저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급히 이동 중이었고,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그리고 그 10분이 그의 커리어를 바꿔 놓았다.


지난주 그는 이렇게 말하며 다시 나를 찾아왔다.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준비했더니 리더가 제 계획을 모두 승인하고, 심지어 새 팀을 맡겨 주셨습니다.”

그때 그에게 전해준 세 가지 조언을 정리해 본다.


1️⃣ 기다리지 마라. 먼저 움직여라 — 단, ‘정제된 주도성’으로

리더의 지시를 받을 때까지 멈춰 있는 사람이 있다.
15년 차 직장인이라면, 그건 이미 자기 역할을 잃어버린 상태다.


“요구가 오기 전에 먼저 보고서를 올려라.”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려 했는지. 정리를 해서 먼저 제시해라.
대부분의 리더는 적극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
주도성이 예상 밖의 오버액션으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핵심은 ‘빠르게’가 아니라 ‘정확히’ 움직이는 것이다.


2️⃣ 어떤 리더인지 모르겠다면, 모두에게 통하는 1페이지를 만들어라

새로운 리더는 어떤 스타일일지 알 수 없다.
• 읽는 것을 좋아하는지
• 듣는 것을 좋아하는지
• PPT인지, 문서인지
• 핵심 선호형인지, 서술 선호형인지


그 모든 경우에 통하는 단 하나의 방식이 있다.
“1페이지 Executive Summary + 상세 별첨” 구조다.

1페이지만으로도 리더는 다음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 당신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 무엇을 정리해왔는지
• 어떻게 사고하는 사람인지
•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이 한 장은 종종 30장의 PPT보다 강력하다.


3️⃣ 주장하지 말고 ‘제안’하라 — 결정권은 리더에게 있다

새로운 리더에게는 그만의 목표, 철학, 속도, 방식이 있다.

옳은 말도 ‘형식’을 잘못 전달하면 기분 나쁘게 들리고 어려운 말도 ‘방식’을 잘 전달하면 부드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것이 저의 계획입니다만, 리더님의 방향에 맞춰 재정렬하겠습니다.”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인정하는 것, 그것은 부하로서의 기본적인 덕목이다.


� 그리고 지난주, 그는 더 큰 조직을 맡았다

그는 내가 말해준 방식대로 1페이지 요약 + 상세 보고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리더는 그의 사고력과 준비성을 높이 평가했고, 애초 계획을 바꿔 그에게 팀 전체를 맡겼다.
그의 일은 더 커졌고, 역할도 더 중요해졌다.


� 결론 — 변화는 늘 위기처럼 오지만, 결국 기회가 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 수동성 대신 정제된 주도성,
- 주장 대신 제안,
- 예의와 구조를 갖춘 준비다.


새로운 리더가 온다는 것은 위기가 아니다.
리더가 파악할 것이 많고 결정해야 할 것이 많은 그 순간, 그에게 ‘정확한 1페이지’를 준비해 오는 사람은 언제나 ‘꼭 필요한 인재’가 된다.

기회는 그런 사람에게 열린다.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3일 만에, 연결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