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정확히 설명하는 힘-포장이 아니라, 정체성의 정렬

Self as an Enterprise – Communication

by 전준수

아무리 깊이 고민한 커리어라도 설명되지 않으면, 알려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장하거나 과장하라는 말은 아니다. 나를 알리는 Communication은 ‘포장’이나 ‘과장’이 아니라 ‘번역’이나 ‘정렬’에 가깝다.


실력도 있고, 경험도 충분한데 기회가 잘 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종종 이 한 문장으로 설명된다.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타인이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지금은 AI 시대다. 브랜딩은 단순히 ‘튀는 말’이 아니라 검색 가능한 언어가 된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게 된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 사람인가?

이 문장이 명확해지면 커리어는 ‘우연’의 누적 보다는 ‘설계의 결과’에 가까워진다.


1. 나를 검색 가능하게 만드는 한 단어

이를 위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좋다.

1) 나의 강점·경험·비전이 담긴 단어는 무엇인가?

2) 사람들이 나를 떠올릴 때 연결되길 바라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3) 내 이름이 검색될 때 함께 나오길 바라는 단어는 무엇인가?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지점, 그것이 지금의 나를 대표하는 단어다.

단순하게 표현하려면 처음에는 막막하다. 하지만 그것을 통과하는 과정이 이미 나를 정리하는 시작이 된다. 완성된 것은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뺄 것이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던가. 그만큼 깊이 정리된 결과라는 뜻일 것이다.


2. 포지셔닝 — 나를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포지셔닝은 이렇게 정의할 수도 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 사람인가?”

물론 쉽지 않은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커리어의 미래는 늘 에 더 기대게 된다. (물론 운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 번 적어보면 좋다.

나는 (대상)에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만의 방식·역량)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단 한 문장이지만, 정체성과 전략과 방향이 동시에 담긴다.


3. 현재의 커리어, 시장 언어로 다시 쓰기

이력서는 형식보다 결국 내용이다.

- 나는 지금까지 어떤 역할을 반복해 왔는가?
- 내가 만들어낸 성과의 패턴은 무엇인가?
- 함께 일한 동료가 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라 말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면, 이력서는 기록이 아니라 정체성의 거울이 된다.


4. 미래에서 현재를 끌어오는 연습

5년 후의 이력서를 미리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그때 나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까?
- 그 역할에서 어떤 성과를 냈을까?
- 그리고 그 성과를 가능하게 한 나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미래를 글로 적어 내려가는 순간, 지금의 선택에 기준이 생긴다. 목표도 흐릿한 소망이 아니라, 방향을 가진 선택이 된다. 흔히 말하는 ‘끌어당김’도 막연히 바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미래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기에 비로소 작동하는 것 아닐까?


어쩌면 커리어는 결국 설명 가능한 무엇이 되어야 한다.
설명되지 않으면 내가 누구인지 이해받기 어렵고, 내가 가진 것을 사용할 기회 역시 제한된다. 그런 의미에서 Communication은 포장이 아니라 정체성의 정렬이다. 그리고 커리어를 넘어, ‘나라는 경영체(Self as an Enterprise)’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 내 이름과 함께 검색되길 원하는 단어는 무엇인가?
• 내가 해결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 나만의 방식은 무엇인가?
• 그리고, 나는 누구에게 필요한 사람인가?


이 질문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 이상 단순히 커리어를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는 경영체’(Self as an Enterprise)를 운영하는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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