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후반~50대초반 2nd 커리어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경력과 위치의 무게에 눌리지도, 무시하지도 않는 한 가지 방법

by 전준수

40대 중반을 넘어서며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분들이 공통으로 마주하는 단어가 있다.

**‘무게감’**


특히 빠르게 성과를 내며 임원 자리에 오른 경우, 이 감각은 더 또렷하다.
“이 나이, 이 연차, 이 연봉의 나를 받아줄 곳이 있을까?”
“지금 자리가 마지막 커리어가 되는 건 아닐까?”


오늘 사무실을 찾아온 임원 두 분 모두가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대화의 마지막에 나는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만약 이직이 쉽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는 무엇인가요?”


한 분은 이렇게 답했다.
“지금 맡고 있는 신규 파트를 키워서, 분사 형태로 나가는 것입니다.”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한 분들에게는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이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선택지는요?”

이 질문 앞에서 답이 갈렸다.
선택지가 많다는 답도 있었고, 선뜻 말하지 못하는 분도 있었다.


사실 이 지점이 더 중요하다.
여기서 일과 인생이 연결될지, 분리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그런데 내가 직장에서 무엇을 쌓고 있는지 모른 채 시간을 보내면
그 시간은 꽤 버거워진다.


직장생활이 의미를 가지는 한 가지 방법은 분명하다.
직장을 ‘장래의 직업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회사를 떠나 혼자 일하게 되더라도,
직장에서 갈고닦은 것이 그대로 쓰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 건강한 직장생활은
지금 하는 일이 미래의 나의 직업과 연결되어 있을 때다.
그럴 때 과도한 노력조차도 ‘회사 일’이 아니라 ‘내 인생 일’이 된다.


대화는 이렇게 이어졌다.

“만약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두 가지만 정한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성과관리 코칭, 리더십 개발처럼.

그다음은 순서의 문제다.

그 두 분야를 제대로 배우고

현재 회사에서 충분히 적용해 보고

동시에 외부 네트워크를 만들고

글을 쓰거나, 기회가 되면 사내외에서 강의도 해보고

가능하다면 책까지 이어진다면 가장 좋다


핵심은 하나다.
내 일과 내 삶이 일치되게 만드는 것.


이 관점에서 보면 커리어는
‘직장인으로서의 나’와 ‘개인으로서의 나’를 나누어 관리할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기업처럼 경영해야 할 대상에 가깝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역량을 축적하고, 방향을 정하고, 다음 선택지를 준비하는 일이다.

내가 5C 워크숍에서 이야기하는 Self as an Enterprise라는 개념도 결국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두 분은 표정이 한결 가벼워진 상태로 자리를 떴다.


다음 만남에서는 진척도를 공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달려와 임원의 자리까지 오른 이분들의 2년 후가 유난히 기대되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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