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안에 대하여

5C 워크숍 후기 #1

by 전준수

“저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계획이 계속 바뀝니다.

그리고 지금 내리는 결정이 제대로 된 것인지 불안하고, 미래에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오늘 5C 커리어 워크숍이 끝난 뒤 한 분에게 이런 고민을 들었다.
내가 알아온 그 사람은 늘 다음 계획을 생각한다.
지금보다 이후를, 현재보다 미래를 더 자주 바라보는 사람이다.


CHRO로 일하며 여러 통계와 사례를 보다 보니
미래지향(Futuristic)과 배움(Learner) 테마가 강한 사람들일수록 일정 근무 기간이 지난 뒤 유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해왔다.

안착 기간이 지나면 다시 불안해지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감정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이 질문은 그 사람만의 고민은 아니다.
사실 나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수없이 해왔던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기록해본다.


(1) 현재는 미래에 의해 다시 쓰여진다

아무런 계획 없이 사는 삶도 분명 하나의 계획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계획 없이 사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결과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오늘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꿈이 있는 사람은 거기에 맞춰 시간을 쓰고 그에 따라 선택을 조정한다.
그래서 미래는 단순히 앞에 놓인 시간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과거는 현재에 의해 다시 쓰여진다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묻히고, 때로는 거짓조차 미화되거나 왜곡된다.


이것은 역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각자의 삶도 마찬가지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과거의 힘들었던 시절을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고 있을 때는 결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눈물의 골짜기를 지날 때는 그 시간이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어렵다.


과거는 늘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쓰여진다.


(3) 현재는 다시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불안한 이유는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의 나를 상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미래에서 바라보는 생각은 전혀 달라질 것입니다.”


내가 성장하면 지금 불안해하던 많은 문제들은 훗날 아무것도 아닌 일로 바라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수십 년 만에 고향에 갔을 때 멀리서 커 보이던 앞산이 막상 가보면 코앞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커

이던 초등학교 운동장도 어느새 작아져 있다.


이렇게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하다.
미래를 설계하고, 그 미래를 가설 삼아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꿈이 달라지는 것은 불안해할 일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 역시 처음 설계한 사업이 아니라 중간에 자신의 가설이 틀렸음을 확인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며 피봇팅을 통해 전환을 경험했다.


불안은 잘못된 선택의 신호가 아니다.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따라오는 부작용에 가깝다. 그래서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 그 불안 속에서도 계속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고민하게 된다.


오늘, 토요일 오전, 10명이 함께 모여 자신이라는 기업을 진지하게 경영하려는 사람들과 함께한 5C 커리어 워크숍 (5C Personal Management System)이 의미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꿈꾸고, 고민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어 기분 좋은 토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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