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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Nov 28. 2023

인사관리가 아니라 사람관리를 해야 한다

평생 4개 직종, 15개 직장 시대의 HR

'선진경제, 선진사회가 되려면 사회 각 기관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엘빈토플러의 말이다.


 그는 각 기관을 자동차 속도로 비유했다. 가령, 기업은 시속 100마일, 가정 60, 노동조합 30, 정부조직 25, 공교육 10, 정치시스템 3, 법과 법기관 1마일로 달린다. 변화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기관의 불균형이 선진사회로 가는 속도에 제동을 건다는 것이다.   


최근에 누구나 실감하는 가장 큰 사회적 변화 중 하나는 직업과 직장선택이다. 10년 전만해도 평생직업, 평생직장이 익숙했지만, 요즘은 기성세대에게 조차 그 단어가 생소하다. 


토플러는 기업을 가장 빨리 달리는 자동차라고 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각 부서별 속도에도 큰 차이가 있다. 그 중 하나인 인사부서의 시각과 도구도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이제 현실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1) 새로운 사회의 HR - 인사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Masscustomization) 

미국 한 조사에 의하면 ‘Z세대는 평균 4개의 직종(직업)과 15개의 직장을 다닐 것’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과 미국을 비교, 조사해 보니 한국의 흐름이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런 변화가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직원들의 필요는 다양하고 주도권이 기업에서 직원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권력은 의존에서 나온다. 이제 권력이 직원에게 넘어가고 있다. 적어도 인재 수요공급 원리에서는 그렇다. 


상품영역에서는 오래 전에 대량생산(mass production)과 고객화(customization)를 합성한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이 기업혁신으로 자리 잡았다. 각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한 기업들이 고객에게 선택 받고 성공했다. 델 컴퓨터가 개별고객 주문 후 상품조립, 공급한 혁신은 벌써 오래 전 일이다. 


인재영역도 마찬가지다. 2년에 한번씩 직장선택이 이뤄지기에 인사야말로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이 필요하다. 


(2) 인사(personnel)관리 → 사람(person)관리

발레용어 사전에는 두 종류의 발레리나가 나온다. 첫째는, 발레단 하위에 속하는 군무급 멤버들인 빼르소넬(personnel)이다. 또 다른 하나는, 상위 멤버인 아르띠스뜨(artist)다


인사관리(人事管理)는 영어로 Personnel 매니지먼트인데 한자나 영어 모두 직원을 개인보다는 주주나 고용주 반대편에 있는 집단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런데 ‘1인 기업’이나 소위 ‘핵 개인’의 시대가 되면서 기업도 이제는 직원 한 명 한 명을 상대해야 한다. 


이는 직원을 더 이상 빼르소넬(People)이 아닌 아르띠스뜨(artist)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을 집단으로 취급하던 인사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인사팀도 이런 일을 잘 할 수 있는 감성과 지적역량,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탁월한 인재들로 전진배치 해야 한다. 또한, 경영자 후보 중 일부는 짧더라도 인사직무 경험을 통해 한 사람의 중요성을 알게 해야 한다. 


(3) 평등 → 공평: 리더 후보는 의도적으로 길러야 한다

직원들을 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은 새로운 시각으로의 출발일 뿐이다. 그 중에서도 기업을 이끌어갈 리더후보들에게는 의도적 일대일 관리와 집중투자가 필요하다. 


가능성 있는 인재에 투자하는 것은 평등이 아닌 공평관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의도적 투자 없이 그때그때 사람을 골라 쓰는 것은 마치 주식에서 단타매매(Day-Trading)만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는 “단타매매로 생계 유지할 확률은 경마장 카지노 테이블이나 비디오 포커로 돈을 벌 확률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런데, 의도적 양성은 프로그램이나 시스템만으로 되지 않는다. 인재양성은 나무를 기르거나 자녀양육처럼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방법을 찾은 후에도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스템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최고 경영자나 인사 책임자의 각 후보들에 대한 헌신이 시스템이나 프로그램보다 앞선다.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영향력이 크지만 부족한 자원은 지도자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읽어내고 각 기관의 속도를 이끌어가는 것은 우선 지도자들의 몫이다. 


이들을 길러내려면 일반적인 人事personnel 관리로는 안 된다. 각 개인을 아르띠스뜨 같이 중시하는 사람(person) 관리로 전환하고 집중투자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년에 한번씩 옮기는 우수한 직원들을 방어할 방법이 없다.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인사관리가 아니라 사람관리를 해야 한다. 


적용 질문

1) ‘평생 4개 직업/직종, 15개 직장’ 이 보편화 된다고 했는데 이것이 당신 개인과 조직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무엇인가? 

2) 인사도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당신은 이 말에 동의하는가? 동의한다면, 실천할 방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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