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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Dec 06. 2023

기업, 당하기 전에 움직여라

직원에게 주도성과 유능함을 경험하게 하는 법

평생 4개 직업, 15개 직장을 갖는 시대, 기업의 인재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는 직원 이동이 기업 통제범위를 넘어섰다는 말이다. 링크드인이나 리멤버 등 외부로 향하는 정보와 문은 사방으로 열려 있다. 


그러면 기업이 택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이어야 할까? 한가지 방법은, 앉아서 당하지 말고 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주는 것이다. 


개인의 성공과 행복은 주도적(Autonomy)으로 결정하고 유능(Efficacy)하다는 인정을 받을 때 생긴다는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적용하는 것이다. 3가지 방법을 생각해보자. 


(1) 기업 내에서 성장을 도우라 - 개인 CDP(Career Development Plan/Path)

패션회사 영업부 5년차 L대리, 어느 날 브랜드장을 찾아와 생산부 이동을 요청했다. 직무를 바꾸면 손해 아니겠냐 했지만 의지가 강해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6개월 넘어서자 디자이너들이 10년차 베테랑보다 그에게 오더를 주기 시작했다. 그는 전문지식은 부족하지만, 안될 여러 이유를 말하는 전문가적(?) 피드백이 없었고, 경청하고 어떻게든 해보려는 태도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업역량이 있어서 해외생산업체에서 여러 정보와 샘플을 갖고 와서 소개도 했다. 늘 영업직원처럼 디자이너를 지원했다. 몇 년 후, 그는 최단기간에 생산 부서장에 발탁되었다. 


그런데, 사실 L대리의 꿈은 패션 경영자였다. 경영자가 되려면 생산지식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부서이동을 원했고 성장코스를 밟았던 것이다. 무엇이든 본인이 선택하면 더 열정을 갖고 배우며, 이전 직무에서 배운 스킬과 경험들이 새로운 직무를 배울 때 학습속도를 올려주고 장점이 더해진다. 이것은 이미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실증적으로 증명되었다. 


기업 내에서 성장은 L대리처럼 직무를 옮기는 방식과 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핵심은 성장기회를 주는 것이다. 내부 필요 인원을 채울뿐더러 인재 이탈을 막는 역할도 한다.   


(2) 기업 내 이직 기회를 주라 - 커리어 마켓

모 패션 브랜드 영업부 K대리, 그는 온라인 사업부에서 여성내의 담당을 찾는 계열사 커리어 마켓에 지원했다. 온라인 활성화 초기였다. 


남자직원이 여성내의에서 일하는 것이 난감할 수도 있기에 필자가 면담을 했다. 만나보니 그는 온라인 비즈니스, 특히 여성내의시장기회를 보고 있었다. 퇴근 후 매일 아내 통해 시착 테스트도 하고 꾸준히 학습했다. 


이미 소비 지출의 70%를 온라인에서 하면서 시장 변화를 절감했고 온라인 회사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사내에서 기회가 오자 그는 입사 원서보다 정성 들여 지원서를 냈고, 당당히 합격, 여성 내의에서 출발한 온라인 전문가로 성장했다.   


사내 커리어마켓의 장점은 경력 온보딩 경우처럼 문화 핏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것이다. 필요할 때만 열기보다는 정기적으로 오픈 하면 직원들도 예측이 가능하기에 미래 설계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애써 키운 인재를 기업 밖으로 내보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3) 리더에 도전할 열린 기회를 주라 - 핵심포스트 잡 포스팅

"발굴되지 못한 리더들이 오늘도 뒤를 힐끗 힐끗 보며 회사 문 밖을 떠나가고 있다" 잭웰치를 도와 GE 인재경영을 이끈 램차란의 말이다. 


실제로 기업 상층부가 내부 인재를 알아보지 못한 채 외부 영입을 시도하면서 많은 우수 인재들이 이탈한다. 집토끼 놔두고 산토끼 찾으러 다니는 격이다. 눈에 잘 띄지 않던 직원이 이직 후 큰 기업 리더가 된 것을 심심치 않게 보지 않았던가? 


이런 것을 피하고 열린 기회를 주는 것이 핵심포스트 잡 포스팅이다. 매년 핵심 직책을 오픈 하고 기본요건이 되면 모두에게 지원 기회를 주면 된다. 젊고 야심 있는 인재들이 주도적으로 도전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유익하다. 이는 GE나 HP등 몇몇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일부 기업에서도 여러 성공사례를 갖고 있다.   


갤럽에서 직원 몰입도 측정 12개 질문 중 11번째는 '지난 6개월 동안 직장에서 나의 진보에 관해 말해준 사람이 있다.'  12번째는 '나는 지난 1년 동안 직장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이다. 


직원들에게 주도권을 주고 각 자의 유능함을 증명할 기회를 정기적으로 오픈 하라. 직원 몰입과 생산성 향상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적용 질문

1) 당신 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내부에서 성장하고 도전할 기회를 어떻게 주고 있는가? 모든 직원들은 그 기회가 공평하게 열려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도전하고 있나? 

2) 이직이 일상화된 시대에서 직원들에게 주도성과 유능함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적용하고 있거나 도입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예상되는 어려움과 그 대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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