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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an 15. 2024

이직자, 연어가 되어 돌아오다

이직자 동심원 관리와 예상치 못한 효과

☞ 이 글은 일정규모 이상 기업에 더 적합하나, 작은 규모에서도 적용할 점이 있다.

 

당신이 5년 이상 된 기업에 재직중이라면 생각해보라. 그간 이직자들의 총 숫자와 재직자 비율은 어떻게 되나? 오래된 기업은 이직자 비율이 10배를 넘는 곳도 있을 것이다. 방치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어느 기업은 이직자에게 재직자와 동일한 할인혜택을 주고 평생 고객으로 관리한다.


이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채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성과, 역량, 문화 적합도 모든 면에 부합한 인재를 찾기 쉽지 않다. 대신, 검증된 이직자가 재입사하면 그 유익은 매우 크다. 이런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이직자를 ‘준 직원’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1) 우수한 직원의 재입사 – 로열티와 역량이 커져서 돌아온다 

이직률 증가, 피하기 어렵다. 그런데, 만약 나갔던 인재가 경험, 역량과 지식을 갖고 돌아오면 어떨까? 연어가 큰 바다에서 돌아와 많은 알을 낳는 것처럼 말이다. 


우수직원이 재입사하면 여러 이점들이 있다. 첫째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때 회사도, 직원도 서로 함부로 하지 않는다. 이직이 주는 부정적 파급 효과도 현격히 줄어든다. 둘째로는 이들이 재입사하면 성과가 더 좋다. 여러 해 전 이랜드에서 임원 재입사자 비율을 보니 30%가 넘었고, 일반임원 보다 9분법 평가 기준으로 1~2등급 고 성과를 보였다. 셋째로, 재입사 결심하면 로열티가 더 증가한다. 산전수전 겪은 후 회사의 좋은 점을 확실히 인정하고 돌아오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장 후보 한 명이 재입사하면 회사를 살릴 수도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거나 확률이 낮더라도 효율성 높은 투자다. 


그런데 재입사 했을 때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까? 전과 같은 일이나 부서에 배치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오히려 본인이나 조직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당사자와 의논하여 이직 후 습득한 것을 잘 활용할 수 있고 기여하고 싶은 곳에 배치하면 효과적이다. 


(2) 임원급 이직관리자가 필요하다 

우수한 재입사자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이면 임원급 전담자를 고려할 수 있다. 몇 개 법인을 함께 담당할 수도 있다. 작은 기업은 겸직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 일은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다. 재입사 가능 후보들을 리스트업 하고, 정기적으로 안부와 비즈니스 상황 등을 물으면서 관계의 끈을 이어가면 된다. 분기에 한번 식사나 티 타임 갖고 느슨한 연결고리를 유지하면 충분하다. 그의 성공 소식이 들릴 때 마다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한 미래 재입사자를 축하해주면 된다


그러다가 지금은 잘나가지만 그들도 언젠가 갈등하거나 어려움이 생길 때가 있는데 그것을 놓치지 않고 미리 생각한 자리를 제안하면 돌아올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그들을 통해 여러 외부 정보를 얻는 추가적 이점도 크다. 


임원급 전담자가 있으면 잠재적 이직 예방에도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각 법인대표나 인사책임자는 자기 조직 소속의 인재를 어떻게든 붙들고 싶고, 타 조직에 이슈가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 결국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때 마지못해 이야기하고 소중한 인재만 잃는다. 임원급 이직 관리자는 그런 사람들을 파악하고 선 조치할 수 있다.  


(3) OB를 관리하라 – 동심원 관리

미국의 모 유통 기업은 퇴직자에게도 5%, 10% 상시 할인권을 제공하고, 온 오프라인 회사소식지를 계속 보낸다. 홈페이지에는 그 회사 OB들이 들어올 수 있는 사이트가 있고, 퇴사한 각 그룹 간에 연결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가령, 홈페이지에서 동기들끼리 소통할 수 있게 하는데 적절하게 안내하면 고객 로열티 관리차원에서도 도움된다. 


기업을 창업한지 5년 이상 되었다면 대부분 재직자 보다는 누적 퇴직자 수가 더 많다. 평균 10%가 퇴사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10년이면 전체 물갈이가 된다. 회사 브랜딩 차원에서도 이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어떻게 그 많은 인원을 관리할까? 전체가 아니라 동심원 관리를 하면 된다.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관리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기에 각자의 기여와 로열티 등에 따라 접촉 빈도나 혜택 면에서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적용 질문

1) 당신 기업에는 이직자 관리 담당자나 가동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2) 재입사 성공사례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면에서 효과적이었고,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 

3) 이직자 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 2,3가지를 추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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