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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an 31. 2024

실행력의 원천은 절박함이다

성공 중소기업 대표들의 특징

1.10여년 전 어느 날, 인재경영 강의 때 만났던 한 중소기업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차 한잔 가능하세요?” 지방 출장 다녀오는 길에 양재동 작은 카페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는 중소기업 대표 세 분이 함께 오셨는데 모두 같은 이슈를 갖고 오셨다. 


사업은 어떤 방도로든 하겠는데 하루가 다르게 터지는 인재 이슈는 답을 모르겠으니 한 달에 한번 도와달라고 하셨다. 중소기업 인재 멘토링 첫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2. 바로 그 자리에서 해보자고 했다. 

당시 나는 이랜드 그룹 CHO로서 창업자와 같은 인재 50명 양성 목표를 갖고 있었다. ‘회사 밖에서도 인재 양성하는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 중 하나’라는 그분들 말씀에 동의했는데, 실은 그분들의 간절한 눈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하고싶은 마음도 들었다. 


3.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저녁, 각 기업을 돌며 모임을 가졌다. 

추천 필독서 토론, 인재이슈 나눔과 조언, 마지막 30분은 인재경영 컨셉 학습과 한 달 실행 과제를 주었다. 매월 모임 때 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지난 한 달 적용 결과 피드백과 교훈을 나누는 일이었다. 


4.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반 직장인과 다른 그 분들의 특성이었다. 

전 달에 배운 것을 실행하고,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결과를 갖고 왔다. “역시, 창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과 존경심이 들었고,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다. 그래서 이랜드 쿠르즈 유람선에 초청하여 연말 송년회를 갖기도 했다. 


5. 실행력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절 박 함’ 

그분들께 실행은 학습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였다. 그러다 보니 실패도 투명하게 오픈하고 조언 듣는 것에 익숙한 모임이 되었다. 그 자리에서 체면은 사치였고,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그렇게 4년 정도 매월 모였는데 3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많을 때는 50명 가까이 참석했다. 


6. 4년 후 나는 해외법인장으로 나갔다가 돌아왔다. 

해외에 있을 때도 그분들의 성공과 사회적 선한 영향력을 위해 그분들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다. 대부분 아주 작은 기업이었는데 이제는 매출 500억에 영업이익 20% 넘는 기업도, 직원 500명 기업도 생겨났다. 그분들이 해낸 것이지만, 지켜보는 나도 참 기뻤다. 


감사한 것은 대부분 초기에 가졌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매년 수익으로 본인 고향 두 개 군의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을 수백 개씩 만들어주는 분도 있고, 젊은이들의 창업을 거의 무료로 돕는 분도 계셨다. 고용창출로 상을 받은 곳도 생겨났다. 


물론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어려워진 분들도 있다. 전문 분야 선두를 달리기까지 했던 분이 하루 아침에 사업을 중단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볼 때 놀라울 따름이다.


7. 대표님들 인재 멘토링 과정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 누구보다 배우는데 열심이다. 누군가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눈에 불꽃이 튄다. 둘째, 피드백 속도가 매우 매우 빠르다. 속도가 빠르니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했다. 셋째, 본인들의 실패와 허물을 활짝, 쉽게 오픈한다. 직장인 경우, 그런 반응을 보이기가 쉽지 않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절박함’ 혹은 ‘간절함’의 차이다. 이들의 촉은 살아있고 아주 민감했다. 나도 이제 창업을 준비중인데 그분들의 모습이 더 절절하게 떠오른다. 


한가지 더 생각해본다면, 그 중에서도 사업 성과가 좋은 분들은 실행력과 더불어 진지함과 진정성이 돋보였던 분들이라는 특징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꼭 성공한 것만은 아니지만….


마무리

돌아보면, 여러 해 그분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더 성장했다. 인재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고 시야도 넓어졌다. 내부에서는 배울 수 없는 치열함도 배웠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은 언제나 진리다. 


지금도 고군분투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 대표, 창업자분들을 볼 때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박수가 절로 나온다. 그분들 덕택에 나라와 많은 가정이 살아가고 있다. 진정한 영웅이고 숨은 일꾼들이다. 창업자와 중소기업 대표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적용질문>

1.실행력 면에서 나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줄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이고,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

2.중소기업 대표님들이 갖고 있는 절박함과 간절함을 말했다. 내 일에서 나는 어느 정도의 절박함 내지는 간절함을 갖고 있는가? 10점 만점으로 할 때 몇 점을 줄 수 있나? 그 근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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